게임 관련 단체들이 조직 정비와 함께 건전한 게임산업 정착을 위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물유통협회·전국 컴퓨터유기기구유통협의회·21세기프로게임협회 등 지난해 하반기에서 올해초 사이에 출범한 게임 관련 단체들은 최근 전열을 가다듬고 게임산업 육성 지원을 위한 각종 추진과제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회장 은덕환)는 회장 선출에 따른 법적 다툼을 끝내고 이달 말 총회를 개최, 불법물 단속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가기로 하는 등 산업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오락실용 게임기기 유통 업체들의 단체로 설립된 전국컴퓨터유기기구유통협의회(회장 조정환)는 조직강화의 일환으로 7월 포항·전주·강원도 등지의 산하 지부결성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별 지부결성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이를 계기로 하반기부터 △거래실명제 도입을 비롯한 오락실 게임기 유통구조 개선사업 △게임기 소비자보호센터 운영 △불법물 추방 및 저작권 보호사업 등을 적극 벌여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설립된 한국게임물유통협회(회장 우인회)는 게임물 단속·사이버 패트롤 운영 등을 통해 불법 게임물의 근절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단체는 또 가정용 게임산업의 육성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시행해 온 「한국비디오게임 토너먼트」의 행사지역을 현재 서울·부산에서 광주·대전·대구 등지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회장 은덕환)는 지난 3월 회장선출을 둘러싼 법적 다툼이 종결됨에 따라 은덕환 회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21일 37개 전국 지회장 및 25명의 중앙회 이사가 참석한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이달 말 △중앙회 지부 등을 단일 네트워크로 묶는 전산화 사업 △시군구 단위 지부에 자율지도원을 두는 방안 등을 올해 사업계획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밖에 올해 2월 법인을 설립한 21세기프로게임협회(회장 김영만)는 프로게이머 인증 및 리그 대회 표준안 마련과 같은 게임리그 활성화를 위한 기반조성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게임제작협회(회장 김정률)와 한국인터넷멀티문화협회(회장 박원서)는 각각 오락실용 게임 제작과 PC방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이같은 민간단체들의 잇단 움직임은 문화관광부 등 관계부처가 7월부터 각 산하 단체별로 불법 게임단속반을 운영토록 하는 등 협회를 이용한 특별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는데다 조직정비를 통한 역량 극대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사업 전개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출범한 지 얼마되지 않은 민간단체들의 벤치마킹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1세기 프로게임협회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게임 민간단체들이 연조가 부족해 조직장악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구체사업을 벌일 수 있을 만큼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된다』며 회원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