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퓨터업계,조직 개편 선풍

「e비즈니스 시대에 맞는 조직을 만들어라.」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최근 들어 인터넷이 경제 전반은 물론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e비즈니스 영역이 등장하자 이에 맞춰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수년전부터 전사적 차원에서 주창해온 e비즈니스 시대가 빠르게 확산되자 기존 제품별·시장별로 이루어진 조직을 기반으로 e비즈니스 영역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IBM·닷컴」과 네트워크시스템 판매를 전담할 「넷젠」이라는 조직을 신설했으며 조만간 e비즈니스 관련조직을 추가로 만들기로 하고 대규모 인력을 충원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한국HP(대표 최준근)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조직으로는 e비즈니스 시대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해 기업용 프린터·개인용 프린터·컴퓨터·솔루션컨설팅 중심의 조직을 인터넷·전자상거래 시대에 걸맞은 비즈니스 조직으로 개편하기로 하고 막바지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이 회사 임광동 상무는 이와 관련, 『구체적인 조직개편(안)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 주말경 조직개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도 미국 본사의 조직개편에 맞춰 e비즈니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선 본사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인터넷 등 기업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단일 고객서비스 체제를 갖추기 위해 현재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사업본부·컴퓨터사업본부·서비스사업본부 등 3개 사업본부체제로 구성돼 있는 조직을 하나로 통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썬 관계자는 『현재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사업본부와 컴퓨터사업본부 통합은 확실시되고 있으나 서비스사업본부까지 통합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본사의 조직개편이 7월초 확정되면 한국도 곧바로 이와 비슷한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썬은 이에 앞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애플리케이션서비스프로바이더(ASP) 시장과 관련, 영업조직인 「텔코팀」을 개편한 바 있다.

한국유니시스(대표 김재민)는 인터넷 등 새로운 산업의 부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기존 조직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오는 7월초 사업부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우선 인터넷 등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e비즈니스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e비즈니스팀은 새로운 비즈니스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주력하게 되고 자사가 보유한 모든 솔루션을 e비즈니스 환경으로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또 컨설팅·벤치마크 등의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스템테크놀로지팀」을 신설하고 채널관리·OEM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채널팀」을 별도로 신설할 계획이다.

이외에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도 IDC·ASP 등 인터넷사업 강화를 위해 오는 7월께 「e비즈니스팀」을 신설하는 것을 비롯해 조직개편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