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의 주식형 사모펀드 판매가 허용됨에 따라 정보기술(IT) 업체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투신사의 유동성 개선과 증권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특정기업의 주식 50%까지 편입할 수 있는 수익자수 100인 미만의 주식형 사모펀드(100억원 이상의 단위형 펀드)를 허용키로 결정함에따라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거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IT업체에 대한 적대적 M&A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IT업체는 거래소시장의 업체에 비해 자본금 규모가 적고 대주주 지분이 낮아 사모펀드를 통한 적대적 M&A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표참조
코스닥시장에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높은 종목군으로는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업체 △주가 순자산비율이 낮은 업체 △인터넷 및 통신관련 업체 △의료 전자상거래 업체 등이 꼽히고 있다.
신규사업 진출과 이익실현을 위한 대주주 지분 매각으로 대주주 지분율이 현저하게 낮은 IT업체중 대주주 지분율이 30% 이하인 삼보정보통신(4.64%), 서울시스템(4.84%), 현대멀티캡(10.02%) 등 10여개 업체들은 적대적 M&A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또 주가가 주당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가치)보다 낮은 업체도 적대적 M&A 가능성이 높다. 서울전자통신, 삼지전자 등 PBR가 1이하인 업체의 경우 투신사가 사모펀드를 통해 주식을 전부 매입한 뒤 청산하더라도 차익을 남길 수 있어 매력도가 높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 PBR가 1이하인 업체는 60여곳에 이른다.
시장 경쟁 심화와 수익모델 부재로 거품론에 휩싸여 있는 인터넷 업체도 적대적 M&A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드림라인, 한글과컴퓨터, 한통하이텔, 인터파크, 골드뱅크 등이 M&A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통신업체로는 LG그룹 등 대그룹이 지분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하나로통신에 대해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적대적 M&A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의약분업 실시로 메디다스, 비트컴퓨터 등 의약품 전자상거래 업체간 M&A도 기대해볼 만 하다.
한양증권 김희성 연구원은 『사모펀드 허용으로 M&A가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기적으로 향후 장세를 반등시킬 수 있는 최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증시에서 빠져나간 부동자금이 M&A로 재유입, 코스닥시장의 최대 악재인 수급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업체
업체=지분율(%)
한국창업투자=3.7
삼보정보통신=4.6
서울시스템=4.8
현대멀티캡=10.0
휴맥스=14.7
엠플러스텍=20.8
프로칩스=10.9
디에스피=11.0
새롬기술=11.2
필코전자=11.5
인터파크=15.1
유일반도체=16.7
PBR가 낮은 업체
업체=PBR
서울전자통신=0.2
삼지전자=0.2
네티션닷컴=0.4
한국전지=0.5
맥시스템=0.8
세림이동통신=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