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추진해온 글로벌 인터넷 전략이 마침내 가시화됐다.
20일 삼성그룹의 모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해외 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해 설립을 추진해온 인터넷 지주회사인 「e-삼성」이 최근 법인 등기를 마쳤으며 대표이사로는 태스크포스팀을 맡아온 신응환 이사가 선임됐다』고 밝혔다.
모습을 드러낸 e-삼성은 이건희 회장 장남인 이재용씨(33)가 60억원을, 삼성에버랜드·삼성SDS 등 계열사가 20억원을, 그리고 e-삼성 임직원들이 20억원을 각각 출자해 자본금이 총 100억원 규모다.
e-삼성은 국내보다는 미국·일본·중국·동남아 등 해외지역의 인터넷 벤처투자에 주력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e-삼성 USA와 e-삼성 재팬 등 2개의 해외법인까지 설립을 마쳤으며 앞으로 e-삼성 싱가포르·e-삼성 차이나도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터넷 사업과 벤처투자를 위한 순수지주회사인 e-삼성은 실제 투자와 마케팅 및 컨설팅 등을 담당할 계열사로 자본금 210억원규모의 「오픈타이드」도 출범시켰다.
e-삼성은 앞으로 해외지역에서 활발한 인터넷 사업을 펼쳐 인터넷비즈니스의 사업성을 검증하고 해외지역에서 성공한 모델을 삼성 계열사들이 국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 및 벤처투자와 연계시켜 인터넷 비즈니스의 글로벌화와 시너지 창출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e-삼성은 삼성구조조정본부 신응환 이사를 팀장으로 삼성SDS·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 계열사에서 차출한 전문가 100여명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설립작업을 해왔다.
이재용씨가 최대주주이자 삼성그룹의 인터넷 사업을 총괄하게 될 e-삼성의 출범은 이재용씨가 그룹의 인터넷 사업을 총괄하는 경영일선에 등장하는 신호탄이자 삼성의 경영권 승계 수순인 것으로 그룹 내외부에서 해석되고 있어 주목된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