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상임위원장에 듣는다> 최재승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맞아 문화관광위원장이라는 소임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과 시대적 소명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16대 국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의 기대가 크고, 특히 문광위에서 다뤄야 할 국가적 현안들이 산적했습니다.』

16대 국회에서 문화관광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최재승 의원(54·민주당)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남북 화해·협력 시대를 열어가는 남북 문화예술·체육·관광 교류의 활성화와 함께 급변하는 방송·통신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법과 제도의 보완 등을 들었다.

또 최 위원장은 일본 대중문화의 3 차개방에 따른 우리 문화 수출전략 수립과 정체성 확립 등도 중요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러한 현안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임위원들이 충분한 토론과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국회법과 양심에 따라 민주적인 상임위 운영과 회의진행을 해나가고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생산적인 정치를 창출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모범적인 국회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87년 김대중 대통령이 민추협 공동의장으로 활동할 당시 비서로 발탁돼 정치와 인연을 맺은 최 위원장은 이후 평민당 김대중 총재 보좌관과 민주당 김대중 대표 비서실 차장을 지내는 등 김 대통령의 측근으로 많은 활약을 했다.

14·15·16대에 걸쳐 내리 당선된 3선 의원인 최 위원장은 한국유권자운동연합으로부터 「제15대 국회 상임위 최우수 의원」으로 뽑히는 등 매년 언론과 시민단체로부터 상임위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될 정도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15대 국회 4년간 문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갖추고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들과도 폭넓은 교분을 쌓는 등 정력적인 활동을 벌였다. 또 최 위원장은 통합방송법 제정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고, 지난해 방송노조 파업 때는 노정합의를 이끌어내 방송노조 파업 사상 최초로 공권력 투입 없이 파업을 해결함으로써 문광위원장에 최적임자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문화분야에 대한 예산지원 확대 및 인프라 구축,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소신 아래 저는 그동안 우리 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관련 정책과 예산확대에 노력해 왔습니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하면서 무엇보다 15대 국회에서 스스로 가슴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은 통합방송법 제정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으로 5년여를 끌었던 통합방송법 제정과정에 방송개혁위원회 간사위원으로 참여해 소극적이던 방송노조를 참여시켰고, 학계·방송업계·노조·시민단체·정계·관계의 의견을 수렴해 방송법 초안을 만드는 등 통합방송법 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역대 어느 정권도 해내지 못했던 문화예산 1% 확보를 국민의 정부가 집권 2년만에 이루어낼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상임위원들과 함께 의욕적으로 일하는 위원회,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위원회, 민주적인 위원회가 되도록 위원장으로서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16대 문화관광위가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최 위원장은 『지난 15대 국회에서도 문광위가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하게 회의운영을 해온 가장 모범적인 위원회로 알려져 있듯이 16대 국회에서도 여야 위원들의 협조와 성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상임위원들이 소신있는 의정활동을 펼치는 데 위원장으로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