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월드 2000(Electronic Commerce World 2000)」 결산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전자상거래월드 2000」은 전자상거래가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며 정보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던 행사였다.

첫날 AOEM의 컨설턴트 존 댈리은 「아시아 경제에서 전자상거래의 현실성」이라는 발표를 통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의 규모는 960억 달러 정도였지만 2003년에는 1조4000억 달러에서 3조2000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며, 이중 B2B가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은 전자상거래의 도래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현재 전자상거래 중 미국 70%, 유럽 14%, 아태지역이 5%로 미국의 비율이 압도적이지만 중국 시장의 잠재력이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어 아태지역의 발전성은 무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이미 인터넷에 자신이 발붙일 곳은 없지 않느냐 하는 불안을 안고 있지만, 존 댈리는 『인테넷의 세계는 아직 무한하다. 지금까지 보여진 것이 전부가 아니다. 열린 가슴으로 전자상거래에 다가서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이것을 일축했다.

실제로 중국은 작년 B2C 거래가 5500만 위안(약 66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것은 중국 총 유통규모의 0.018%에 불과하다. 미국 역시 B2C 온라인 구매가 1.4% 정도기 때문에 아직 그 문은 열려 있는 상황이라 판단된다.

존 댈리는 기업들이 이제 전자상거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하며 기업들은 먼저 자신의 사업 분야에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고 무엇을 성취할 것인가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거대한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을 팔기 위해 전세계 구매자들과 직접 연결되는 웹사이트를 구축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구매자가 잘못된 물품을 받는 문제, 지불의 문제, 기존의 유통과 공급 업체들과의 괴리 문제 등이 끊임없이 발생했다. 현재 이러한 문제로 미국의 전자상거래 구조는 재편성되고 있다. 물품의 카탈로그는 그대로 남아있지만 그것을 구매하고자 하는 구매자는 가장 가까운 판매자에게 연결된다. 그 판매자는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온라인망만 구축하면 되는 것이다』라며 중소업체들은 전자상거래에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자상거래는 이제 우리 옆에 다가와 있고 비즈니스의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더이상 전자상거래 뒤로 물러서 있을 수 없으며 그러기 전에 무엇보다도 자신의 비즈니스와 그 비즈니스 환경을 충분히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함을 상기시켜 주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