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MP3플레이어 8종 성능테스트

지난 1908년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한 이래 사람들은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매체를 끊임없이 연구해 왔다.

처음에는 원반형 플라스틱에 홈을 내 그 홈을 바늘이 통과하며 내는 소리로 음악을 재생했고 그 원리는 LP로 이어졌다. 그후 자기의 성질을 이용해 소리를 재생하는 테이프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돼 오던 음악 재생기술은 CD가 세상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디지털 시대를 열었다. 디지털 음악재생은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음질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반복 재생해도 음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CD는 LP나 테이프에 비해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고 음악 데이터 저장 시간도 74분으로 길다.

이렇듯 변화를 거듭해온 음악 저장매체는 MP3의 등장으로 다시 거센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MP3의 등장은 2가지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정보기기가 오디오기기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인터넷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음악파일을 전달받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MP3는 CD에 비해 파일 크기가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해 CD 1장에 CD 음질의 음악을 100여곡이나 담을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장점을 가진 MP3는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음악 재생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MP3를 재생할 수 있는 전용 재생장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MP3플레이어라고 불리는 MP3 재생기기는 외국 유명 업체는 물론 국내에서도 30여개의 업체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인터넷 시대 새로운 워크맨의 신화를 꿈꾸는 MP3플레이어 8종을 비교해 봤다. 테스트 대상에 선정된 제품은 현재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으로 품질이나 판매량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들이다.

테스트 과정에서 놀라웠던 점은 어떠한 플레이어에서도 발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든 제품이 초기 MP3플레이어에 비해 기술적으로나 디자인면에서 크게 향상됐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디자인은 아무래도 국내 제품보다는 외산 제품이 앞서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이아몬드의 리오나 크레티브의 노매드가 대표적 예다.

성능은 MP3플레이어의 원조격인 엠피맨닷컴과 다이아몬드 제품이 뛰어난 결과를 나타냈으며 새롭게 등장한 아이젠도 거의 뒤떨어지지 않는 기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부가기능과 편의성에선 엠피맨닷컴의 제품이 단연 돋보였다. 이 제품은 FM 라디오 수신 기능에 전자수첩·음성녹음 등의 기능까지 갖춰 1대로 여러가지 전자 제품의 역할을 모두 해냈다.

휴대성을 판단하는 무게와 크기는 단연 유니텍의 줄리가 발군의 결과를 보였다. 목걸이형의 줄리는 무게가 38g에 불과해 목에 걸어도 전혀 부담을 주지 않았다.

사용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인 가격은 아무래도 국산 제품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 메모리용량 등 사양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국산 제품은 1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대 초반의 가격인 데 비해 외산은 20만원대 후반이나 30만원대였다.

모든 테스트를 종합한 결과 엠피맨닷컴의 MP-F35 T3가 가장 뛰어난 제품으로 선정됐다. 이 제품은 기능성이 높은 그래픽 LCD와 리모컨을 갖고 있으며 뛰어난 음질과 편리한 프로그램 인터페이스가 돋보였다. 또 한글을 비롯한 각국의 언어를 완벽히 지원하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