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굴뚝기업들의 e비즈니스를 독려하기 위해 추진중인 공단지역 정보화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업 입안단계 초기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 양 부처의 영역다툼으로 비치며 다소 잡음이 일었지만 최근 부처간 의견조율을 마치고 각각 사업자 컨소시엄을 구성, 시범사업에 나서고 있다.
21일 정책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정통·산자 양 부처의 공단입주기업 e비즈니스 환경 구축사업이 최근 각각 사업계획과 사업자를 확정, 구성하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관련기사 5면
「디지털산업단지」로 명명된 정통부 프로젝트는 단지내 중소기업들의 e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자는 게 골자다. 최근 한국커머스넷·한국오라클·데이콤·컴팩코리아 등 4개 주사업자를 포함, 총 15개 기업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했다. 1차 시범사업 예산은 4개 주사업자가 각각 5억원씩, 2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인천 남동공단(기계·중공업)과 서울 구로공단(경공업) 두곳을 대상지역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은 다음주 해당지역 기업 대상의 설명회를 가진 뒤, 7월말 30개 기업을 최종 대상으로 선정하고 늦어도 10월말까지는 시범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정보화예산을 확충,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는 게 정통부의 구상이다.
산자부는 안산테크노파크 입주기업을 1차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산업단지 포털구축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달 전자거래진흥원과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이 전담팀을 구성해 사업윤곽을 잡고, 다음달초 시스템 구축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1차 사업은 총 17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안산·반월지역 100개 업체를 사이버커뮤니티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내 기업간 사이버커뮤니티를 전자상거래(EC) 환경으로 유도하고 공동구매·물류·판로개척·홍보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각종 산업정보 콘텐트를 공유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김용인 실장은 『공단지역 중소기업 상당수는 정부의 정보화 지원책이 있더라도 이를 소화할 만한 여건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결국 해당기업들이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고 전담인력을 운용해야만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정보화센터 임춘성 소장은 『ASP·IDC서비스도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위주로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의 주체적인 참여방법이 마련돼야 한다』며 『향후 양 부처의 시범사업 결과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대안이 제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