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특급호텔, 「지금은 성업중」

최근 코스닥 침체로 벤처기업들의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 테헤란로의 특급호텔들은 여전히 성업중이다.

벤처기업들이 국내외 관련업체 및 기관들과 다양한 업무제휴 조인식을 갖는 것을 비롯해 기업설명회(IR), 관련 기술 및 마케팅 세미나, 신제품 발표회, 각종 교류회 등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 또한 테헤란로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각광받으며 벤처 입주가 급증한 반면 호텔 수가 적어 수급 밸런스가 맞지 않는 탓이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의 경우 벤처거품론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 벤처 관련행사로 8월까지는 모든 행사 룸의 예약이 완료된 실정. 롯데호텔·라마다르네상스호텔·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등 인근 특급 호텔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며 강남의 거의 모든 호텔들이 예외없이 벤처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벤처컨설팅업체의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이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벤처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호텔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며 『특히 인터넷 벤처기업의 경우 수익모델론이 팽배해지면서 마케팅 및 홍보를 생존전략의 하나로 간주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런 벤처기업의 행태에 대해 일부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벤처 붐으로 정작 호텔과 홍보업계만 재미를 보는, 소위 「청바지 장사」만 배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마케팅과 홍보를 위해 지나치게 거금을 들이는 호텔 행사가 최근들어 「도가 지나치다」는 소리도 높다.

창투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벤처기업이 상당한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업체홍보에만 열중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내실있는 기술 및 솔루션 개발에 전념한 후 이를 바탕으로 각종 투자자를 찾아 몸으로 부닥치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