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콘덴서업계가 업체 난립에 따른 단가하락, 높은 유가로 인한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양산설비를 갖춘 DC콘덴서업체는 고려전기·김천산업·성호전자·세화전자 등 10개 정도에 불과하지만 가내수공업 형태로 이 시장에 뛰어든 영세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50개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기존 업체의 임직원이 독립하면서 설립된 신생업체가 핵분열식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DC콘덴서업체의 평균 공장가동률이 60%∼65%선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필름·박스·PVC케이스·에폭시·아연·질납 등 관련 원자재의 가격이 17∼20%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공급단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한 필름콘덴서업체의 사장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DC콘덴서업체들간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DC콘덴서가 AC콘덴서에 비해 설비투자가 적게 들기 때문에 업체들이 앞다퉈 증산에 나섰던 것도 단가하락의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콘덴서업체들은 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정도의 공급물량을 확보해야만 하기 때문에 단가하락에 따른 마땅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무리한 가격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콘덴서의 원자재는 대부분 석유화학 관련 제품이어서 유가가 곧바로 원가에 직결된다』며 『현재의 단가로는 금융비용·감가상각비 등을 감안하면 적자이기 때문에 최소한 단가가 10% 이상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고유가 추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영세업체들의 난립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DC콘덴서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