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앞다퉈 MRO사업 진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의 일종인 MRO(Maintenance Repair & Operating Supplies)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포철·한통·한진 등 5대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MRO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며 SK상사와 한화도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LG유통과 데이콤·삼성전자가 사업에 착수한 바 있어 MRO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MRO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던 회사의 각종 운영용품 구입 및 관리를 전문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것으로, 이를 통하면 자체적으로 구매하고 관리하는 데 따른 비효율성과 인적 낭비 등의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일반 기업뿐 아니라 공장 및 관공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다 시장규모만 현재 50조원대까지로 추정되는 황금시장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대기업들의 MRO사업 참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등 5대 기업 컨소시엄은 컨소시엄 발표 후 과장급 사원 2인씩 10명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한항공 빌딩에 사무실을 얻고 솔루션 공급자 선정과 사업계획서, 계약서, 정관 준비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각사간에 맺는 정식 계약과 사업시작은 7월 10일로 예정돼 있으나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컨소시엄은 5개 업체가 연합함으로써 단일기업에 비해 구매파워를 높이고 구매과정도 단순화시킴으로써 비용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상사는 지난달 전자상거래 MRO사업 전문업체인 미국 그레인저인터내셔널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MRO 전문업체인 MRO코리아를 설립해 회원사 확보에 나섰다.

또 한화는 그룹 차원의 MRO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다음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MRO시장은 지난해 6월 LG유통이 처음 진출, 현재 60여개의 회원사를 확보하고 기업뿐 아니라 지자체와 학교 등으로까지 사업범위를 급속히 확대해 가고 있다.

LG유통 관계자는 『MRO사업이 활성화되면 음성적 관행이 줄어들고 물품의 구입과정에 따른 거래가 투명해진다』며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사무용품을 구입했을 때보다 20% 이상의 절감효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전자결제와 인증에 대한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