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부문에 비해 정부기관 공무원들의 전자우편 사용률은 아직도 크게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행정자치부 정부전산관리소(GCC)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광역자치단체 등 82개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전자우편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7만3561명이 전자우편을 이용하고 있으며, 계정등록수는 총 6만1092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8만명으로 추산되는 전체 공무원의 8%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사설 전자우편서비스의 중복사용자를 감안하더라도 열악한 사용실태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전체 전자우편 계정보유자가 1300만명, 비율로는 30%선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뒤처지는 것이다.
정부기관별로는 중앙행정기관 50개, 광역자치단체 17개, 기타 6개 등 총 73개 기관에서 전자우편을 활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무특성상 외부와의 철저한 보안이 필요한 대통령경호실·국가정보원·국가안전보장회의·중소기업특위·국방부·국세청·대검찰청·경찰청·중기청 등 9곳은 전자우편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기관별 계정등록현황을 보면 중앙행정부처가 총 3만6425개를 보유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광역지자체도 2만4175개의 계정을 운용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전자우편을 사용중인 73개 행정기관 가운데 행정자치부 산하 GCC의 공용전자우편서비스를 이용중인 곳이 56개에 달해 기관내 자체 운영사례는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중앙행정부처 가운데 법무부는 전자우편 계정수가 8610개에 달해 가장 많았던 반면 문화관광부와 재정경제부는 각각 525개, 735개로 열악한 사용실태를 보였다. 조사대상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광주시가 5783개의 계정을 사용중인 데 비해 제주도는 30개로 최저 수준을 나타내 지역간 격차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