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가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 투자대상 벤처기업에 대한 기술 심사 및 평가 부문을 강화하고 나섰다.
22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주요 벤처캐피털업체들의 벤처비즈니스가 날로 고도화되고 벤처기업 거품론이 고조됨에 따라 투자대상기업에 대한 정확한 가치평가를 위해 관련 연구소, 기관 및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기술 심사·평가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벤처캐피털업체들이 투자회수, 신규 투자조합 결성, 증자 등 외부 투자재원 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져 더욱 치밀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기술심사를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는 대학·정부출연연구소·대기업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 기술 심사·평가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비즈니스의 경우는 기술심사와 함께 수익모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위해 최근 별도의 평가업체까지 설립, 운영중이다.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는 22일 한국기술거래소(대표 홍성범)와 벤처기술 평가를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 앞으로 벤처투자 및 인수합병(M &A) 관련 기술 심사·평가 노하우와 전문 인력 정보망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무한은 「벤처소스」라는 벤처평가 전문회사를 설립, 벤처평가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100억원짜리 전문 투자조합을 결성, 부품·소재 관련 벤처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한림창투(대표 최명진)는 효과적인 기술심사 및 평가를 위해 전자부품종합연구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내부 기술 심사·평가 인력을 소수정예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대표 곽성신)는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은 곳은 없지만 내부 심사인력들을 생산기술연구원·산업기술평가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정부출연기관이나 출연연구소의 기술평가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시키는 방법으로 기술 심사·평가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UTC벤처가 생명공학연구소와 제휴,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기술평가부문을 아웃소싱하는 등 주요 벤처캐피털업체들이 벤처 거품론이 고조되는 속에서 정확한 기술 심사·평가를 위해 전담업체를 설립하거나 외부기관과의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기업이 늘어나면서 한정된 내부 심사인력이나 외부 자문그룹만으로는 다양한 투자대상기업을 정확히 평가하는 데 한계가 많다』며 『특히 벤처캐피털의 투자대상업종이 정보기술(IT) 중심에서 생명공학, 환경, 부품·소재, 정밀기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어 기술 심사·평가 기능의 강화가 요구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