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RM, 외국업체와 국내업체 시장 격돌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eCRM 도입 열기가 뜨거워짐에 따라 그간 국내업체가 독주해오던 시장에 외국업체들이 적극 가세, 새로운 판도를 형성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산 eCRM 공급사들이 최근 들어 영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으며 타 업체들도 외국 유수의 eCRM 제품을 국내 공급하기 위해 리셀러 계약을 추진하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다우기술과 데이콤ST는 eCRM 모듈을 제공하는 콘텐츠 관리서버 개발사인 비넷과 6월말 리셀러 계약을 맺고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브로드비전의 eCRM을 국내 공급하고 있는 삼성SDS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현재 3∼4개 인터넷 전문기업과 협상중이다. 이미 삼성카드·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브로드비전을 공급한 삼성SDS는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한 데다 외국에서도 이미 검증된 제품인만큼 시장선점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넷퍼셉션의 개인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데이콤ST의 공략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데이콤ST는 쇼핑몰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 이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데이콤ST는 특히 콘텐츠 관리서버 개발사인 비넷과 리셀러 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언론사와 대형 포털사이트 업체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데이콤ST가 공급할 비넷의 콘텐츠 관리 서버는 동일한 콘텐츠에 어떤 정보기기로든 쉽게 접근 가능한 소프트웨어로 내부에 개인화 도구인 eCRM 기능을 갖고 있어 개인의 성향에 맞게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넷퍼셉션과 상호 보완적인 성격이 강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털서비스와 전자상거래 기업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우기술도 6월말경 비넷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eCRM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다우기술은 대량의 콘텐츠를 구축하고 관리해야 하는 ISP와 포털사이트 업체를 중심으로 현재 물밑 접촉에 들어간 상태다. 다우측은 콘텐츠 관리와 원 투 원 마케팅이 동시에 가능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외산 제품의 공략이 거세지자 위세아이텍·온빛·아이윙·유비즈 등 국내업체와 외국업체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업체는 외국 제품이 소규모 인터넷 전문기업에서 구매하기에는 워낙 고가인데다 기술 지원인력도 부족해 시장개척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외산의 경우 라이선스료와 개발비를 포함하면 적어도 15억원이 넘고 국내 지원인력도 몇명 되지 않아 커스터마이징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국내 업체는 관계사와 전략적으로 제휴하거나 기존 제품의 기능을 보강하는 등 텃밭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