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이 단말기보조금 폐지와 기업간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설비투자 규모의 축소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시장의 SK텔레콤을 비롯해 코스닥시장의 한국통신프리텔, 한솔엠닷컴 등 증권시장의 이동통신서비스 3인방의 주가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M&A와 단말기보조금 폐지로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에 대한 증권가의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22일 LG투자증권이 단말기 보조금 지급중지 및 합병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축소에 따른 이동통신서비스 3사의 투자매력도를 분석한 결과 한솔엠닷컴, 한국통신프리텔, SK텔레콤 순으로 투자가치가 높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표참조
6월 결산법인인 한솔엠닷컴은 올해 6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50.3% 증가한 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시설투자 지속, 과도한 단말기 보조금 지급 등으로 1230억원 내외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다음 회계연도에는 단말기 보조금의 대폭 축소로 지급수수료가 전년대비 30% 이상 하락하고 한국통신의 합병에 따른 설비투자 축소로 감가상각 부담이 크게 줄어 기업가치가 급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투자증권이 제시한 한솔엠닷컴의 적정주가는 4만2000∼4만8000원. 한국통신의 M&A로 300만 가입자 보유에 그친 한솔엠닷컴이 500만 가입자를 보유한 한국통신프리텔과 합류할 것이고 한국통신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쉬워지는데다 통신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통신프리텔과 합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 주가가 적정 수준이라는 것.
한국통신프리텔은 단말기 보조금 축소와 한솔엠닷컴 합병으로 감가상각비 절감효과를 고려할 경우 올해 순이익은 당초 추정치보다 43% 증가한 1718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이에 따른 적정주가는 9만3000∼9만6000원이라는 분석이다. 단말기 보조금은 오는 2001년부터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지원 단말기 보조금을 대당 20만원으로 책정해 기존에 비해 크게 줄지 않을 전망이지만 한솔엠닷컴과 합병으로 인한 감가상각비는 2001년 6%, 2002년 19%, 2003∼2005년에 16∼18%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도 신세기통신 합병과 단말기 보조금 축소로 올해 순이익이 추정치보다 35% 늘어난 7105억원에 이르고 감가상각비도 2000∼2002년까지 1∼6%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NTT도코모와 전략적 제휴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수익성 기여도에는 큰 위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현주가 수준인 37만∼40만원이 적정주가라는 분석.
정송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 이후 회수기에 접어들어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특히 합병 및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의 기업 가치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