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비디오7월>7월 비디오 출시동향

7월에는 호러·액션·스릴러·코미디·드라마·애니메이션·에로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출시돼 볼 거리가 풍성하다.

출시편수는 6월보다 1편 더 많은 52편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1∼2편의 흥행작이 출시됐던 6월과는 달리 7월에는 각 장르별로 볼 만한 작품들이 1∼2편씩 자리잡고 있어 비디오 마니아에게는 즐거운 한달이 될 것 같다. 특히 이달에는 「킬리만자로」 「아나키스트」 「춘향뎐」 등 우리 영화 대작 3편이 출시될 예정에 있어 그동안 할리우드 대작에 밀렸던 우리 영화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7월의 때 이른 무더위를 식혀줄 호러 영화로는 「슬리피 할로우」 「스크림3」 등이 가장 눈에 띈다. 「배트맨」 「크리스마스의 악몽」 등을 통해 음울하면서도 마력적인 세계를 연출했던 팀 버튼이 감독을 맡은 「슬리피 할로우」(CIC)는 7월 최대 히트 예상작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귀신 이야기라 할 수 있는 「목 없는 기사」의 전설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팀 버튼을 선호하는 수요층이 적지 않고 7월이 호러 영화 시즌이라는 점이 맞아떨어져 빅히트가 예상된다. 이 영화는 179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기괴한 살인사건을 통해 과학적인 것과 비과학적인 것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과학적 수사를 강조하는 수사관 크레인(조니 뎁)은 주변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어느날 목이 잘리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슬리피 할로우로 파견된다. 이곳에서 그는 전설속의 목 없는 기사가 살인을 벌인다는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크레인은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유산관계에 얽힌 살인사건으로 풀어가지만 범인으로 지목했던 반타셀마저 목이 잘린 시체로 발견되고 크레인의 과학적 수사는 혼란에 빠진다.

「스크림」시리즈의 최종판이라 할 「스크림3」(우성시네마)는 1·2편에 비해 공포감이 덜하지만 최종판답게 「스크림」시리즈를 통해 발생한 모든 살인사건의 원인을 알려주고 있다. 「스크림」시리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니브 캠벨이 「스크림3」에서도 시드니 역을 맡았다.

이들 호러 영화와 수위다툼을 벌일 영화로는 액션 장르의 「007 언리미티드」(20세기폭스)가 유력하다.

「007」시리즈의 19번째 작품인 「007 언리미티드」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5대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다. 여기에 소피 마르소와 데니스 리처드가 서로 다른 이미지의 본드 걸로 등장한다. 특히 음모의 핵심인 일렉트러 역의 소피 마르소는 섹시한 이미지인 반면 마지막 순간 본드를 돕는 존스 박사 역의 데니스 리처드는 여전사의 이미지가 강하다. 또한 「007 언리미티드」와 액션 장르를 장식할 작품으로는 「포트리스2」(콜럼비아트라이스타)와 우리 영화 「킬리만자로」(영유통) 「아나키스트」(디지탈임팩트) 등이 꼽힌다.

호러 영화만큼이나 여름 더위를 식혀줄 스릴러 장르로는 「쌍생아」 「리플리」 「페일 세이프」 등이 출시된다. 쓰카모토 신야 감독의 일본영화인 「쌍생아」는 스릴러 장르의 최대 히트작으로 예상되는 작품으로 쌍둥이중 한 아이를 죽이거나 버리는 관습을 바탕에 깔고 있다. 알랭 들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를 재구성한 「리플리」(20세기폭스)와 국내 미개봉작인 「페일 세이프」(워너브러더스)도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 영화들이다.

코미디 장르에서는 미래 세계의 인간적인 로봇 이야기를 그린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바이센테니얼 맨」(콜럼비아트라이스타)과 극장 개봉 이후 춤 배우기 열풍을 불러일으킨 일본 영화 「쉘 위 댄스」(스타맥스)가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드라마 장르의 작품으로는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비상근무」(브에나비스타), 우리 영화 최초의 칸영화제 본선 진출작인 「춘향뎐」(디지탈임팩트), 여성의 삶을 돌아보는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세음미디어) 등이 인기작 후보다.

애니메이션 장르에서도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출시될 예정인데 「시티헌터1∼6」(영성프로덕션), 「심슨가족 : 인디아니 심슨」 「심슨가족 : 비바 심슨」(20세기폭스), 「터치」(디지탈임팩트) 등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나름대로 작품성을 갖춘 에로 영화도 출시된다. 「언피쉬」(우일영상), 룰루(베어엔터테이먼트), 「백치들」(세음미디어), 「2000 더블섹스」(새롬엔터테인먼트), 「키싱 투나잇」(20세기폭스) 등이 포진해 있다. 「언피쉬」 「백치들」의 경우 에로 영화라기보다는 각각 코믹 팬터지와 드라마 장르의 영화에 가깝다.

이밖에 워너브러더스는 「수색자」 「말타의 매」 「필라델피아 스토리」 「히치콕의 스트레인저」 등 4편의 클래식 비디오를 출시하며 이들 작품은 모두 국내 미 출시작으로 골라보기를 즐기는 비디오 마니아들을 한층 더 즐겁게 할 전망이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