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언리미티드」의 새로운 본드 걸로 등장한 데니스 리 리처드는 청순함과 관능적인 매력을 동시에 지난 여배우다. 자기만의 색깔을 갖춘 여배우라고 부르기에 다소 미흡하지만 최근 출연작에서는 세계적인 여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개봉됐거나 비디오로 출시된 리처드의 출연작은 「원초적 무기」 「스타쉽 트루퍼즈」 「와일드 씽」 「007 언리미티드」 등을 꼽을 수 있으며 미래 여전사로 분한 97년작인 「스타쉽 트루퍼즈」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뚜렷한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
72년생으로 올해 스물여덟살인 리처드는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지만 캘리포니아 오션사이드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모델 생활에 뛰어든 리처드는 늘씬한 체격 덕분에 주로 수영복 모델로 활동했다. 그녀의 데뷔작이라 할 수 있는 93년작 「원초적 무기」는 「리쎌 웨폰」의 패러디 영화로 이 영화에서 리처드는 신디라는 단역으로 잠깐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두세편의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했으나 대부분 단역에 머물렀다.
리처드가 주연급 배우로 출연한 첫 작품은 「스타쉽 트루퍼스」. 곤충 형태의 외계 생물체와 전쟁을 벌이는 SF 영화인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리처드는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청순한 느낌의 여전사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후 리처드가 배우로서의 연기력(?)을 보여준 작품은 바로 「와일드 씽」. 이 영화에서 리처드는 재산가인 엄마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해 상담교사와 음모를 꾸미는 졸업반 여고생 켈리 역을 맡았다. 「스크림」시리즈의 니브 캠벨과 함께 출연해 연기 대결을 펼친 이 영화에서 리처드는 세차를 핑계로 상담교사를 유혹하는 장면과 수영장 장면 등에서 매우 관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