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제네바 모터쇼에서 에릭슨, 볼보, 텔리아 3사는 동일한 지분을 투자해 차량 텔레매틱스(telematics) 합작벤처인 「와이어리스카(WirelessCar)」를 설립한다고 발표, 텔레매틱스에 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차량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에 오락, 수리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무선 통신(음성과 데이터)과 차량위치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이 핵심적인 기술이다. 에릭슨 등 3사는 합작 벤처를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나 사업자에게 모바일 서비스에 관한 각종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이들이 제공하는 주요 모바일 서비스에는 비상상황 대처, 인터넷 접속, 차량 보수, 원격 차량 진단 등이 있다.
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http://www.strategyanalytics.com)는 제휴와 협력이 차량 텔레매틱스 성공을 결정지을 수 있는 관건이라며 「와이어리스카」와 차량 텔레매틱스 시장과의 관계를 진단하고 있다. 다음은 그 핵심 내용이다. 편집자
차량 텔레매틱스 협력은 아직 단편적이며 피상적인 관계에 그치고 있다. 이는 차량 텔레매틱스 발전이 지엽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A는 2006년까지 전세계서 생산되는 새 차중 약 50%가 텔레매틱스가 가능한 단말기(터미널)를 채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올해는 약 11%의 새 차만이 이 장치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텔레매틱스 터미널은 주로 대형이나 고급차에서 채택될 전망인데 2006년에는 대형 및 고급 새 차중 87% 이상이 텔레매틱스 기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 텔레매틱스가 초기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비상상황이나 안전과 관련된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기본 항법 및 교통정체 회피 등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유럽의 차량 텔레매틱스 협력은 주로 교통이나 항법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양쪽 모두 협력에 책임을 지는 것이 주된 추세다. 미국에서도 텔레매틱스 협력은 비상시 지원이나 휴대 컴퓨팅 그리고 자동차 인터넷 등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텔레매틱스와 관련돼 형성된 주요 협력 관계는 다음과 같다.
△벤츠와 도이치텔레콤의 합작 벤처 「테가론(Tegaron)」 (항법 및 교통 정체 회피가 목적) △만네스만 오토컴의 독일 BMW Assist를 운영 △만네스만 VDO가 차내 오락 시스템을 위해 에릭슨과 제품 개발 등 협력관계를 체결 △영국에서 복스홀과 트래픽마스터의 협력(정체 경보와 주요 도로에서의 회피 시스템 개발이 목적) △트래픽마스터와 BT셋넷의 협력(이동 전화에 교통정보 제공이 주 임무) △포드와 야후의 협력(차량 인터넷 서비스 및 e유통 판촉이 주 서비스) △완전 무선인터넷이 지원되는 테라다인 콘셉트 트럭을 위한 모토로라와 GM의 제휴 △윈도CE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인·델피 오토모티브·모토로라·비스테온·클라리온 등과의 협력 등.
처음에 언급한 에릭슨 등 3개사는 「와이어리스카」라는 합작벤처를 설립함으로써 다른 차량 텔레매틱스 회사에 대해 경쟁적 우위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셀룰러 장비 및 기술(에릭슨), 셀룰러 네트워크 및 서비스(텔리아), 대형 및 고급차 제조(볼보) 등 3개 분야의 주도적 사업자가 텔레매틱스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친 최초의 경우이기 때문이다.
「와이어리스카」사는 현재 스웨덴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장점 때문에 유럽의 다른 경쟁사들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에 시장 진입했다(SA에 따르면 올해 생산된 차량중 12% 이하의 차량이 텔리매틱스를 장착하고 있다) △3개사 모두 재정적 후원이 막강하다 △3개사 모두 브랜드가 유명하다 △안전하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다(볼보의 경우) △차량내 통합 및 음성 합성 기술을 가지고 있다(볼보) △대형차 분야에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볼보) △셀룰러 네트워크 인프라와 서비스 제공을 전문으로 한다(텔리아) △무선 및 셀룰러 터미널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텔리아와 에릭슨) △모바일 인터넷 기술과 인터넷 콘텐츠 협력 증가시켰다(텔리아와 에릭슨) △셀룰러 인프라와 터미널 장비를 갖추고 있다(에릭슨) △휴대단말기 운용체계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심비안을 통한 에릭슨).
이밖에 「와이어리스카」사가 협력관계를 확장하여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유망 분야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모바일 데이터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휴대형 컴퓨팅 회사 등 3개 분야가 있다.
이중 ISP의 경우 여행 관련 POI(명소:point of interest)의 개발 및 기타 콘텐츠의 개발을 지원해주고 p커머스(people commerce)의 성공 가망성을 높여 준다. 아울러 e유통 전략도 강화시켜줄 것이다. 모바일 데이터 및 무선 컴퓨팅 시장에서는 협대역의 오락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기 때문에(특히 소비자 분야)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고성장이 위협받고 있다.
텔레매틱스 전문가들은 주로 유럽의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교통 및 항법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인터넷 POI를 개발중에 있다.
이제 자동차 자체도 모바일 IT 솔루션의 한 분야가 되어 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휴대형 기기, 컴퓨터, 데이터, 통신 기기 사용자로서 모바일 프로페셔널(전문 사용자) 수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결국 자동차 중심의 모바일 오피스는 핵심 텔레매틱스 성공 분야중의 하나로서 조만간 부각될 것이다.
현재 와이어리스카사는 유럽 경쟁업체들에 비해 안전·비상 및 교통, 항법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즉각적 텔레매틱스를 실현하는데 유리한 입장에 있다. SA는 와이어리스카사가 자동차 중심의 모바일 인터넷, 모바일 오피스, 모바일 상거래 애플리케이션 등을 위해 2년내에 이런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리=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