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업계, 『컨설팅시장을 선점하라』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컨설팅사업을 강화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HP·한국후지쯔·한국컴팩 등 주요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붐을 타고 신 시장으로 대두되고 있는 전산관련 컨설팅사업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산 컨설팅은 향후 구축할 전산시스템의 사상을 수립하고 나아가 구축될 시스템의 분석, 평가·유지보수 등 전산 운용에 따른 이상적인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첨단 서비스사업이다.

올해는 특히 국내 경기 호전으로 기업의 리엔지니어링에 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전사적자원관리(ERP)·데이터웨어하우스(DW)·데이터센터(DC) 등 시스템 패키지 구축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 부문 컨설팅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기존 컴퓨터·프린터·주변기기 위주의 사업구조를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컨설팅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는 전략 아래 컨설팅 부문 인력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HP는 올 하반기에 100명 정도의 컨설팅 인력을 모집하는 것은 물론 금융·통신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컨설팅 전문가 10여명을 본사에서 지원받아 컨설팅을 전담할 「엑스퍼트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컨설팅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의 자회사인 FRI사와 암달의 자회사인 DMR사와 전략적으로 협력, 컨설팅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컨설팅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컨설팅그룹사업본부를 결성, 경영전략수립에서부터 현재의 시스템 분석·평가·구축은 물론 미래의 정보시스템 구축모델을 구축하는 토털 컨설팅업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유니시스(대표 김재민)는 현업과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영업본부내 각 솔루션팀과 고객팀에 컨설팅 인력을 파견해 이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250명 가운데 80여명이 컨설팅 인력이며 지금까지 안정적인 정보시스템 구축에 주력해온 컨설팅방식을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에 관한 컨설팅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금융권·통신·항공·의료분야가 주요 컨설팅 영역이다.

이밖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SGI코리아 등 중대형컴퓨터 업체도 전담인력을 확보하고 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컨설팅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모두 14만여명으로 구성된 본사 컨설팅 전문가 집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국내 최대 전산 관련 컨설팅 조직(글로벌서비스사업본부)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같은 인력을 바탕으로 전략/기획·고객관리·공급망관리·전자구매·e마켓·조직관리·보안 등 전 분야에 걸친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컨설팅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