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업체와 온라인업체가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퓨전 마케팅 온라인(FMO)」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FM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자연스런 결합을 유도해 수익모델 부재에 시달리는 인터넷 전자상거래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FMO란 오프라인 기업이 직접 온라인 마케팅활동을 하지 않고 온라인업체에 대행업무를 맡겨 인터넷 기반의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구축하는 것으로 온라인업체가 오프라인업체를 대신해 고객 확보를 위한 광고, 프로모션 판매, 고객 서비스 등 일련의 마케팅 활동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인터넷 비즈니스시장 신규진입을 노리는 오프라인의 대기업들과 다수의 회원을 가진 포털업체를 중심으로 FMO제휴가 속속 이어지는가 하면 전자상거래를 추진하는 중소 오프라인 업체들이 일반 쇼핑몰업체에 마케팅을 의뢰하는 크로스오버 FMO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FMO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수익성을 다각화할 수 있는 원투원 마케팅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강력한 미디어로서의 위상을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프라인 업체로서는 지명도 높은 온라인업체의 회원을 끌어들여 온라인상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FMO를 활성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는 지난달 말 삼성화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야후 홈페이지(http://kr.yahoo.com)에 삼성화재의 기업 정보가 담긴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야후 회원에게 제공키로 했다. 야후 회원은 삼성화재 기업 페이지에 회원등록을 해 자신에게 필요한 삼성화재의 보험 정보를 얻고 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다.
이번 제휴로 삼성화재는 우수고객을 확보, 1대 1마케팅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야후는 삼성화재의 온라인 광고를 안정적으로 지원 받아 탄탄한 수익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경품정보 사이트 기찬닷컴(http://www.gichan.com)도 회원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업체의 설문조사를 대행, 마케팅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케팅자료를 원하는 오프라인업체의 주문을 받아 홈페이지에 광고 설문 창을 설치하고 회원이 설문에 응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형태로 지난해 10월부터 70여개 업체의 의뢰를 받아 마케팅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민속품 전자상거래 쇼핑몰인 쇼피아(http://www.shopia.co.kr)는 인터넷 쇼핑몰 외에 오프라인의 TV홈쇼핑, 통신판매, 대리점 운영 등을 통한 FMO전략을 펴고 있다.
이 회사는 FMO 개념을 확장해 크로스오버 퓨전마케팅온라인(CFMO)이라는 개념을 적용, 온라인업체와 오프라인 업체가 상호공동으로 마케팅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안정적인 수입선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FMO의 경우 수익모델 부재에 시달리는 인터넷 업체들에 수익확보의 대안으로서 좋은 모델』이라며 『다수의 회원을 보유한 포털업체들과 오프라인 업체들의 FMO제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전문가들은 또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의 통합추세가 훨씬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마케팅 주력시장으로 대별되는 FMO 세계시장은 올해 12억500만달러 규모이며 2003년에는 106억58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