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글로벌 e비즈 주간` 어떤 성과 거뒀나

산업자원부 주최로 열흘간 성황리에 진행된 「글로벌 e비즈주간」행사가 24일 아시아벤처네트워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5일부터 총 15개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관련업계 종사자들에게 풍성한 정보와 인적·물적 교류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번 행사의 개요와 의의 그리고 남겨진 과제를 결산해본다.

◇행사내용=지난 열흘간 총 15개 개별행사가 전국에서 진행됐다. 「경쟁과 협력」 「접속과 연대」 「e비즈니스 국제 네트워크로의 지향」 등 세가지 주제가 이번 행사의 모토. 지난 15일 「한미 e비즈니스 디너 세미나」를 시작으로 「eCEO협의회」 「한일 전자상거래 세미나」 「한일 EC추진협의회」 「기업대정부간(B2G) 전자상거래 세미나」 「EC연구회포럼」 「한민족 e비즈 인력 사이버채용 박람회」 「인터넷월드코리아 2000」 「한중일 e비즈포럼」 「클릭앤모타르포럼」 「B2B전국로드쇼」 「한국 e비즈니스대상 시상식」 「전자상거래 표준화 통합포럼」 「B2B업종별 대토론회」 「아시아벤처네트워크 2000」 등이 연이어 열렸다.

참여한 기관도 중소기업청·조달청·15개시도·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전자거래협회 등 총 30여개에 달했다. 이번 행사의 특징 중 하나는 「글로벌」이라는 이름답게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 선진국의 정부·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동참했다는 점이다. 미국 상무부 존 맥피 컴퓨터·사무기기담당 실장을 비롯해 일본 통산성 이나가키 후미노리 전자상거래정책실장,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 리우리 경제정보센터 소장 등 EC관련 정책담당자들이 방한해 산자부 등과 의견을 나눴다. 또 케빈 오코너 더블클릭 회장과 잭 마 알리바바 회장, 크리스토퍼 저스티스 아시아콘텐트닷컴 사장 등 해외 업계 리더들도 참가해 국내 인터넷시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인터넷산업의 국제 협력과 관련, 산자부와 업계 관계자들은 『내한한 해외 전문가들과 향후 깊은 유대관계를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의미=이번 주간행사는 e비즈니스와 관련한 모든 현안을 집중 조명해본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특히 점차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B2B EC 및 마켓플레이스 분야에 강조를 둬 국내 업계의 인식전환을 유도했다는 평가다. 전국 단위의 행사도 기획돼 그동안 소외돼온 지방과 중소기업들에는 세계적인 추세와 국내 기업들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글로벌 EC환경 개막을 눈앞에 두고 주요 선진국들과 정보교류 및 협력의 틀을 구축함으로써 국내 업계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과제=그러나 이번 행사는 그동안 각계에서 돌출됐던 EC관련 현안을 종합 점검하는 데 그쳤다. 국내 업계의 열악한 현실을 짚어보기는 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겨준 것이다. 이네트 박규헌 사장은 『이같은 행사를 통해 확인된 국내 업계의 과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그동안 기업간 거래관행에 내재됐던 전통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작업이 선행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행사는 산자부가 앞으로 EC관련 정책의 고삐를 쥘 것을 겨냥한 「이벤트성」이 짙다는 의견도 있다. 올 들어 전자상거래과를 신설, EC관련 정책을 총괄하게 된 산자부가 대외명분을 내세우기 위한 단발성 행사라는 해석인 것이다. 행사를 통해 도출된 B2B·G2B·마켓플레이스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일관된 정책수립과 시행이 중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으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전자거래진흥원 최태창 원장은 『이제는 e비즈니스 환경이 국내 중소기업과 지방에도 폭넓은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업계의 내실을 다지고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