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자·정보통신산업 현장은 활기가 넘치고 있다.
다른 산업계는 기업구조조정에다 자금경색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전자·정보통신업계는 내수·수출 호조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각 대학들이 하계방학에 들어가면서 용산전자상가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 붐과 함께 인터넷PC가 등장하면서 컴퓨터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학생층에서 일반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상반기중 가정 컴퓨터 보급률이 지난해보다 14%포인트 늘어난 66%에 달한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이동통신단말기 보조금이 이달부터 없어지면서 휴대폰이 비싸져 신규 수요는 크게 위축된 상태지만 그래도 값싼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는 매장은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들의 자금난은 계속되고 있지만 소비심리는 위축되지 않고 첨단 고부가제품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올들어 주력으로 내놓고 있는 디지털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낮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디지털TV·DVD·디지털캠코더 등 디지털 제품이 인기를 끌자 생산라인을 이들 디지털제품을 생산하는 라인으로 바꾸고 있다. 마케팅도 디지털 제품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넷 붐으로 주부들까지 웹서핑을 하면서 가정에서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연결하는 붐이 일어 관련 정보통신장비 수요가 폭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적체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 붐까지 일어 정보통신장비 수요는 그야말로 초호황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 주력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가격까지 상승해 관련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컴퓨터업체도 잇따르는 대형 수출 계약건으로 눈코 뜰새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는 8월 이후 MS가 새로운 운용체계(OS)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에따른 일부 구매심리 위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자·정보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성장세가 올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보는 하반기 전자·정보통신산업의 기상도는 「대체로 맑음」이다. 특히 관련단체나 민간연구소의 전망 등을 바탕으로 볼 때 반도체·SW산업이 호황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정보통신분야는 「다소 흐림」의 양상이 예고되고 있다. 시장 전체로 볼 때 재정경제부의 하반기 경제전망도 당초보다 높은 8%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수출분위기도 되살아나면서 연초 올해 전자·정보통신 수출예상치인 610억달러보다 50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지난해보다 30%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컴퓨터 분야의 경우 상반기 엄청난 내수 증가세를 따라가지는 못하겠지만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올해 컴퓨터 판매는 내수·수출을 합쳐 7% 정도 성장한 약 95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컴퓨터와 함께 IT산업을 견인할 SW산업 역시 IMF 이후 최대 호황기를 구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국SW협회가 주요 SW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SW 경기전망에서 대부분의 기업이 상반기 수준인 30% 정도 성장세를 낙관했다. 이렇게 보면 올해 전체 SW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500억원에서 9조11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1일부터 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 축소라는 최대 악재를 맞은 이동통신단말기 장비업체는 다소 어려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