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PC업체가 인텔 호환PC를 대거 내놓고 인텔 프로세서 기반의 PC(인텔 PC) 시장 대반격에 나서면서 일대 변화가 일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시장에서 자취를 감춰가던 인텔 호환PC가 1㎓ 시대를 연 AMD의 고속 「애슬론」 프로세서 발표와 함께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공급부족 사태로 제품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을 틈타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인텔 호환PC 구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텔PC 시장기반을 잠식하고 있다.
국내 PC시장에는 올 들어 인텔PC를 배제한 호환PC만을 생산 판매하겠다는 용감한(?) 업체들이 대거 등장하는가 하면 기존 PC업체들도 중단했던 호환PC사업 재개에 나서고 있다.
중견 PC업체인 푸른나래(대표 한현)는 최근 인텔PC를 배제한 AMD 프로세서를 채택한 PC만을 생산, 공급하기로 하고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으며 이에 앞서 쌍용의 투자사인 이프로넷(대표 이홍수)도 이달초 호환PC인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PC로 국내 시장공략을 본격화함으로써 반 인텔PC 진영에 들어섰다.
이들 업체는 제품출시 후 초기물량이 모두 판매돼 추가 CPU 확보에 나서고 있을만큼 호환PC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현대멀티캡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도 호환PC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98년 미국 초저가PC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호환PC를 출시했다가 지난해말 사실상 생산을 중단했던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수)가 1㎓ 애슬론 프로세서 발표 이후 국내외에서 호환PC 이미지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 호환PC 사업을 강화할 태세다.
그동안 인텔 호환PC만을 고집해온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현대멀티캡(대표 최병진)도 최근 호환P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1㎓ CPU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정부까지 호환PC를 올 하반기 신규 조달품목으로 지정함으로써 정부·공공 기관에 호환 PC의 대량 공급이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인텔 셀러론 프로세서를 겨냥해 개발된 AMD의 「듀론」 프로세서가 이달부터 본격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호환PC는 다양한 가격차별화로 인텔PC 반격에 탄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PC업계는 이에 따라 그동안 한자릿수를 탈피하지 못했던 인텔 호환PC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올해 처음으로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