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경제연구소 보고서, 내년 우리경제 산업별 양극화 뚜렷

내년에도 반도체·LCD·정보통신기기·컴퓨터 생산업종의 호황은 이어지겠지만 과거 경제성장의 주역인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의 성장세 호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26일 「2001년 산업별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가전·컴퓨터·정보통신산업의 경우 내년에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세 지속, 가전제품의 디지털화, 기업들의 전자상거래 참여확대 등으로 계속 호황을 누리지만 조선·석유화학·자동차 등은 수급불균형 현상에다 시장경쟁으로 성장이 미미해지는 등 올해와 마찬가지로 우리경제의 산업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 생산증가율을 보면 반도체는 올해 22.3%에서 내년 21%로 두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지고 가전은 올해 9.3%에서 내년 12%로 3%포인트, 통신기기는 올해 9.5%에서 내년 14%로 4.5%포인트씩 각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컴퓨터는 산업 전반에 걸친 전자상거래 확산으로 올해 생산증가율 14.8%보다 4%포인트 높아진 18%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보고서의 산업별 분석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이후 공급부족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반도체는 2001년 들어서도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서 반도체 제조업의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인터넷 확산에 따른 PC수요 증가와 더불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창출 효과가 크게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IMT2000 등 정보통신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및 LCD의 수요가 늘어나고 가전제품의 디지털화 진전도 이 부문에 대한 수요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정보통신 서비스의 경우 IMT2000의 상용화에 앞서 다양한 M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무선 인터넷서비스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전업계의 디지털 가전제품 생산은 대체 수요를 일으키는 수익제품으로 자리잡지만 일본 가전업체들의 국내 진출 본격화로 시장 선점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