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문업체들이 국내 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피에스아이넷이 국내에 직접 IDC센터를 건립하고 국내 거점을 마련하는가 하면 어보브넷·엑소더스 등처럼 국내 주요 IDC업체와 물밑접촉을 통해 국내 진출을 시도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콤·한국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와 주요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ISP)들이 경쟁적으로 초대형 IDC를 오픈하고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과 해외 업체들간의 제휴와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인터넷 벤처의 수익성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가운데 IDC사업은 고정적이면서 안정된 매출을 보장받는 황금알을 낳는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IDC업체 1호는 미국 피에스아이넷. 피에스아이넷은 지난해 국내 최초의 ISP인 아이네트를 인수, 올초 한국피에스아이넷으로 출범했다. 이 회사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동에 지상 10층 지하 4층(건물 3000평) 규모의 새 IDC를 오픈하고 신규 고객사 유치에 나섰다.
한국피에스아이넷처럼 자체 IDC를 마련하고 서비스에 나서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국내 IDC업체들의 시설을 빌리거나 국내 업체의 IDC 확장시 자본투자 형태로 국내 거점을 마련하는 하는 등 투자규모를 축소해 제휴형태로 진출함으로써 실리를 챙기려는 업체들도 있다.
미국 어보브넷은 최근 사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유럽에서는 영국에, 아시아지역에서는 일본에 각각 IDC를 건설했다. 이 회사는 이어 아시아 지역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 중국·홍콩·필리핀·대만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내에 10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중인 엑소더스(http://www.exodus.net)도 실리콘밸리 IDC를 통해 아시아 지역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말에는 이 회사의 아태지역 제휴담당이사가 하나로통신 등 주요 ISP업체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텔의 경우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의 시설을 이용해 연말까지 서버 300대 규모로 코로케이션, 전용서버 호스팅 사업을 진행한다.
이밖에 인터넷이니셔티브재팬(IIJ)이 삼성물산의 IDC에 30% 지분투자를 통해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고 아이아시아웍스코리아도 올해말까지 500억원을 투자해 서울지역에 IDC를 설립할 예정이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