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환자로 만난 두 사람이 한 벤처기업의 대주주와 대표이사로 다시 만나 업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DNA 칩 개발업체로 탁월한 기술력과 막강 맨파워로 주목받는 바이오CS의 김웅겸 사장과 이 회사 대주주인 김태윤 박사가 그 묘한 인연의 주인공들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김 사장이 피부 치료차 카톨릭의대 부설 강남성모병원 내과의로 재직중인 김 박사를 찾으면서부터. 이후 두 사람은 계속적인 만남속에서 서로에게 인간적인 신뢰를 쌓았고, 비슷한 시기에 벤처인큐베이팅업체와 바이오벤처기업을 차리면서 새로운 관계로 다시 만났다.
지난 10년동안 삼성전자 기획실과 디스플레이 마케팅 등을 거쳐 지난 2월 「벤처인에이블」이라는 인큐베이팅업체를 설립한 김 사장이 김 박사가 지난 3월 29일 설립한 「바이오CS」에 대한 컨설팅을 하던중 경영 컨설팅 능력을 인정받아 김 박사가 그를 대표이사로 스카우트한 것.
김 사장은 특히 최근 창업이 활발한 바이오업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위해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 분야 국내 최고 업체인 IDR는 물론 기타 바이오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크게 공헌, 지난 10일 바이오CS의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그렇다고 김 사장이 바이오CS의 최고경영책임자(CEO)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은 단순한 김 박사와의 친분과 인연 때문만은 아니다. DNA 칩, DNA 백신, 유전자 기능분석 및 신약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이 회사의 기술력과 맨파워, 성장성에 매료된 때문이다.
바이오CS는 실제로 현재 DNA 칩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스탠퍼드대 안성환 박사, 기능성 화장품 및 신치료제 분야의 카톨릭의대 김태윤 박사, DNA 백신 권위자인 펜실베이니아대 신정임 박사, 생리활성물질 분야의 카톨릭의대 류재웅 박사 등 국내외 최고 수준의 연구 노하우를 가진 15명의 박사급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또 서울대·중앙대·한양대·을지병원연구소 등의 연구인력 및 기자재 공유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며 인간 유전자 해독 프로젝트(HGP) 등 바이오 관련 비즈니스 모델이 탁월하다는 점에 김 사장이 이끌렸다. 환자와 의사라는 2차적인 관계를 통해 한 벤처기업에서 같은 배를 탄 두사람이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 궁금하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