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국(SO)과 중계유선사업자들이 시장선점을 위한 인수·합병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무역·동양그룹 등 SO와 부산·홍성·대천 등지의 중계유선사업자들은 내년부터 중계유선사업자의 SO 전환이 가능해 짐에 따라 SO와 중계유선사업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사전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세 불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10개 이상의 SO를 보유한 MSO와 10여개의 중계 유선사업자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SO가 등장하는가 하면 지역 중계유선사업자의 70% 이상을 통합한 거대 중계유선사업자의 탄생도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SO의 경우 방송의 디지털화를 통해 채널 대역폭을 확대하는 작업이 필요한 데 이를 위해서는 경영구조가 열악한 중계유선이나 SO를 영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가입자 수는 많지만 사업규모가 영세한 중계유선 사업자들의 자구책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조선무역은 SO를 통합관리하는 지주회사인 C&M(대표 정윤)를 통해 최근 10개의 SO를 확보한 데 이어 이들 SO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SO의 인수 상한선인 15개까지 최대로 인수·합병 작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호 계열 MSO인 서초방송은 SO 통합 관리회사인 DCCN(대호 커뮤니케이션 케이블 네트워크)의 법인설립을 추진하는 등 SO 늘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규 케이블 채널인 이채널을 준비중인 태광그룹도 최근 안양지역 SO를 인수하는 등 새로운 MSO로 떠오르고 있다.
중계유선사업자들의 지역통합 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한국유선방송협회 부산지부는 최근 부산지역의 통합화가 약 70%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5개 구의 광역자치구별 통합을 진행하고 있는 부산지부는 각 지부가 각각 14만∼15만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나 최종적으로 이들을 하나로 통합법인화할 계획이다.
충남 홍성 지역의 6개 시·군 단위의 중계유선사업자들도 최근 하나로 통합됐다.
이번에 통합된 홍성·서산·태안·당진·예산·청양 등 14개 방송사는 「무두케이블넷주식회사」라는 법인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통합활동에 들어갔다.
이밖에 SO가 중계유선사업자와 협력관계를 맺거나 유선사업자를 인수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유선방송협회에 따르면 한빛방송·수원방송·안양방송·경동방송 등 SO 업체들은 적게는 1∼2개에서 많게는 10여개에 달하는 중계유선사업자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거나 매입하는 등 가입자수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