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히트정보 이두열 사장

『디지털음악 세상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지난 1년간 엄청난 자금난을 겪으면서도 MP3플레이어 출시를 미뤄오며 제품 성능에 완벽을 기해온 것도 이같은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지난해 초고속통신망을 이용해 어디서든 동전 한 개로 원하는 음악을 즉석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일종의 주문형오디오 자판기인 사이버주크박스와 모든 오디오데크와 호환되는 카세트테이프 형태의 MP3플레이어를 개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히트정보의 이두열 사장(38).

이 사장은 그동안 총력을 기울여온 카세트테이프형 MP3플레이어의 성능 개선작업을 마치고 최근 국내외 시장에 본격 출시하면서 드디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희망에 가득 차 있다.

『가까운 시일내에 디지털 세상이 현실화될 것입니다. 다양한 디지털 제품이 등장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상업화가 이루어질 부분이 바로 음악입니다.』

이 사장은 고등학교 시절에 그룹사운드를 조직해 활동해온 경험이 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MPEG 분야를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용역사업을 시작한 전형적인 벤처인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유독 디지털음악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그는 『현재 판매 중인 사이버 주크박스 「뮤직플러스」와 최근 출시한 카세트테이프형 MP3플레이어를 연동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해 디지털음악세상을 만들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즉 뮤직플러스를 음악 콘텐츠 자판기로 활용하는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음악 이외의 각종 소리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터넷 게이트화하고, 이를 통해 제공하는 음악 콘텐츠를 카세트테이프형 MP3플레이어에 담아 들고다니며 듣거나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오디오 데크를 통해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중소 MP3플레이어 업체들의 모임인 KPAC(Korea Portable Audio Consortium) 부회장직을 맡는 등 디지털음악세상을 열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고속 통신망 구축이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저작인접권 문제도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환경 구축이 너무나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