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에 대한 보답이라는 명분으로 지난해부터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 빠르게 퍼진 「사이버머니 현금화 서비스」가 난관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인터넷 사이트들은 사이버머니를 처음 도입할 당시에는 대부분 일정액이 쌓여야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을 택했으나 이를 현금화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오래 걸려 네티즌의 불만이 증폭됨에 따라 쌓인 액수에 상관없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경쟁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회원들의 광고클릭이 증가하는 만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광고 사이트들은 회원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그동안 회원들이 축적한 사이버머니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이버머니에 의한 「빚」을 소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애드위너(http://www.adwinner.com)가 네티즌에게 호된 질타를 받고 있다. 애드위너는 슬롯머신의 규칙과 광고를 적절히 조화시킨 애드머신을 통해 게임을 즐기면서 자사의 사이버머니인 「윈화」를 저축하게 하고 쌓인 윈화로 자사의 쇼핑몰에 있는 상품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회원들이 광고를 보거나 클릭한 만큼 광고주로부터 광고 게재료를 받아 매출을 올렸다.
그러던 중 애드위너측이 일일 애드머신 사용횟수를 여러 차례에 걸쳐 수정하고 쇼핑몰에서 100% 윈화로 결제할 수 있게 한 처음 방침과는 달리 윈화와 현금을 같이 사용하도록 하면서 회원들의 반발을 샀다.
애드위너의 한 회원은 『최근 애드위너측은 윈화 약 30%와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법과 전자화폐(윈화)만으로 결제하는 방법을 내세우고 하루 애드머신 사용횟수도 100회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원은 또 『100% 전자화폐로 물건을 구입할 때는 소비자가보다 비싸게 받았고 소득세와 주민세는 물론 처음에는 받지 않던 배송료도 윈화로 받았다』며 『이는 보이지 않게 쇼핑을 전자화폐만으로는 할 수 없게 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드위너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 투자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마케팅분야에 소홀하게 됐다』며 『최근 마케팅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새 경영진이 꾸려졌으며 이들은 회원들과의 문제를 합리적이면서 서로 피해가지 않은 선에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 경영진은 사이트 업그레이드와 함께 쇼핑몰 운영방식을 바꾸는 등 비즈니스모델에도 수정을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사이트 운영자와 회원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일종의 사이버 거래의 신뢰에 금이 간 것은 사실이다.
인터넷 보급 확산으로 네티즌의 커뮤니티 활동이 활성화하고 있고 그간 축적해 놓은 사이버머니를 현금화하려는 네티즌이 늘어나고 있다. 사이트별로 회원들이 모아 놓은 사이버머니는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곳도 많은 상황에서 제2의 애드위너 같은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