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이 정보기술(IT) 부문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업무제휴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과 신동형 한미은행장은 27일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이를 위한 업무조인식을 갖고 IT분야를 공동 개발·운용하고 고객이 인터넷뱅킹과 전 영업·지점, 자동화 기기를 공동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두 은행은 IT 분야 공동개발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이를 전담할 자회사를 조만간 설립할 계획이다.
그동안 은행권 제휴는 증권사·투신사 등 제2금융권과 자금이체 등이 대부분이었으며 핵심업무를 경쟁은행이 공유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두 은행이 별도로 추진해오던 차세대전산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경비예산과 자본예산을 포함해 모두 737억원의 자금을 투입,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으며 한미은행은 511억원의 자금을 들여 전산시스템을 정비하기로 했다.
두 은행은 또 현재 독자적으로 운용중인 인터넷뱅킹을 떼낸 뒤 정보통신 전문기업과 합작하거나 두 회사 전산실 통합 후 제3의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 등 IT분야 공동자회사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두 은행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전산시스템 개발에 관한 중복투자를 피할 수 있게 됐으며 이로 인해 30% 가량의 전산투자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업무 추진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 실무자 차원에서 제휴업무의 부문별 추진방안과 일정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