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반도체업체들 한국공장 앞다퉈 증설

다국적 반도체업체들이 한국 공장을 아시아 지역의 전략적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ATK)·ASE코리아·페어차일드코리아·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코리아 등 국내에 공장을 보유한 다국적 반도체업체들은 최근 급증하는 국내 통신 및 인터넷 수요를 겨냥해 경쟁적으로 국내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다국적 반도체업체들의 국내 공장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대한 통신 및 인터넷 관련 반도체 제품의 주요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대만의 패키지·테스트업체인 ASE는 지난해 모토로라로부터 인수한 파주 공장에 9월까지 볼그리드어레이(BGA) 장비를 갖춘 1000평 규모의 패키지 및 테스트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짐 스틸슨 ASE코리아 사장은 『공장 준공 이후 칩스케일패키지(CSP), 스택드 다이 기술 등 본격적인 서비스를 국내 반도체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대표 김덕중)는 최근 미 본사로부터 2억달러(약 2400억원)를 지원받아 부천 공장에 생산라인 1개를 신설중이며 올 11월께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페어차일드는 한국 공장을 전력용 반도체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는데 이번 증설라인에서는 모터용 IC, 양극형게이트절연트랜지스터(IGBT)와 성능을 향상시킨 전계효과트랜지스터(FET) 등을 집중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의 암코테크놀로지는 아남반도체로부터 인수해 설립한 ATK(대표 김규현)의 4개 패키지 및 테스트 공장에 2억4000만달러를 투자, 2단계 증설작업에 착수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3년동안 총 8억달러 이상의 시설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암코테크놀로지는 ATK를 세계 최대의 패키지·테스트 아웃소싱 전문업체로 육성하기 위해 이처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TI코리아(대표 손영석)는 센서, 모터 부품 등을 생산하는 진천 공장을 아시아 지역의 생산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증설계획을 추진중이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