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단지와 테크노마트 등 가전제품 전문 상가에 특정 업체의 제품만을 취급하는 정책대리점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용산 등지의 가전 매장들은 대부분 혼매 형태로 여러 업체의 제품을 함께 취급해 왔으나 최근 제조업체의 유통망 강화정책에 따라 정책대리점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들 신규 정책대리점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한 업체의 제품만을 집중적으로 취급하며 판매뿐만 아니라 홍보·전시기능도 한다는 점에서 기존 대리점들과 차별화되고 있으며, 제조업체가 자사 CI에 맞게 간판·디스플레이 등을 지원해 상가 전체의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까지 용산에는 여러 곳의 정책대리점이 있었지만 최근 나진전자월드 17동에 삼성전자의 정책대리점 2곳이 새로 문을 열었고 1곳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평강전자는 삼성전자의 디지털제품 전문매장으로 꾸며 디지털TV와 대형 프로젝션 TV·에어컨·전자레인지 등을 판매하고 있고 도원전자는 세탁기나 냉장고같은 대형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나진전자월드에 이처럼 삼성 정책대리점 3곳이 잇따라 등장하자 LG전자의 지원을 받는 LG전자 정책대리점도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테크노마트에도 지난 4월 LG전자 「디오스」 전문매장이 들어섰고 삼성 디지털을 표방한 정책대리점이 들어섰다.
나진전자월드 강평구 가전상우회장은 『최근 들어 제조업체들이 정책대리점을 늘리고 있다』며 『과거에는 도매를 위한 대형점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도소매는 물론 전시장으로서의 기능도 하고 있어 상가 이미지 관리에도 한몫한다』고 밝혔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