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본방송이 이뤄지는 디지털 지상파TV는 조기 정착을 위해 방송 초기부터 고선명(HD)TV를 지향하게 된다.
이에 따라 HDTV 화질을 구현하는 디지털TV용 방송장비 및 단말기 시장도 조기 개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관련기사 5면
정통부는 27일 김동선 차관 주재로 방송사·가전업체·ETRI 등 관련단체 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지상파TV 추진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통부는 디지털 지상파TV의 세부 도입방안과 관련, 지상파방송은 수백채널의 위성·케이블방송과 차별화해 HDTV를 지향키로 확정했으며 다만 초기에는 HDTV의 투자부담을 고려해 SDTV를 병행토록 했다.
특히 디지털 지상파TV의 조기 정착을 위해 2001년 본방송부터 HDTV 의무방영비율을 마련,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정통부는 디지털TV 개시 1년차에는 일·공휴일 3시간 포함 주당 10시간을, 2년차에는 일·공휴일 6시간을 포함한 주당 20시간을 HDTV 프로그램으로 의무 방영하는 방안을 방송위원회 등과 협의키로 했다.
정통부는 그러나 SBS를 제외한 지역민방과 교육방송은 디지털TV 방송초기 HDTV 의무화비율 적용을 예외해 주기로 했다.
디지털TV 채널배치 기존 지상파방송사의 경우 디지털 전환을 전제로 아날로그 1채널당 6㎒를 무료 할당키로 했으며 채널배정은 채널 14번 이상 UHF 채널로 할당키로 했다.
디지털TV 본방송시 전국 주요 지역(서울·수도권·대전·광주·대구·부산)에 대한 각 방송사의 대표채널은 채널 14번에서 18번으로 정해졌으며 디지털 전환기간 동안 채널 61번에서 69번을 이용키로 했다.
또한 아날로그TV 중단시에는 기존 채널을 회수하고 새로운 허가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정통부는 2005년까지 1조500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방송사의 투자비를 지원키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관세감면, 장기 저리융자, 광고제도 개선, 가전업체 협찬 등을 검토키로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9월로 예정된 디지털TV 시험방송이 순조롭게 진행됨으로써 2001년부터는 예정대로 본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으며, 방송사와 가전업체는 6월말 현재 디지털 지상파TV 구현을 위해 8000억원 이상(방송사 177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통부는 9월의 시험방송을 계기로 방송사·가전업체 공동으로 디지털TV 시연, 홍보 프로그램 방영 등 국민 대상의 실질적인 홍보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