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현장>인터뷰...비비안 허드슨 노텔 네트웍스 부사장

『과학이란 단순한 이론을 넘어 상용화에 성공할 때 비로소 가치가 있습니다. 광통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노텔네트웍스는 초고속 서비스 시대의 선도격인 광통신망을 저렴한 비용에 구현할 수 있도록 제품 상용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광통신 기술에서 루슨트테크놀로지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노텔네트웍스의 비비안 허드슨 부사장은 광통신이 기술적인 접근의 범주를 넘어선, 돈이 되는 사업영역임을 강조한다. 광통신은 이미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라는 얘기다.

그동안 광통신의 특징이나 강점이 여러 차례 주창됐지만 대중화에 실패한 것은 지나치게 고가였기 때문.

이에 대해 허드슨 부사장은 『노텔은 광통신 기술의 상용화와 대중화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 개발부터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측면에서 광통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제품라인을 기반으로 한 노텔의 시장점유율도 상당하다. 노텔 측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9억달러 규모에 달한 DWDM의 경우 노텔 장비가 전체의 32%를 차지했으며, 소넷(Sonet)/SDM의 경우 전체 155억달러 가운데 26%를 노텔이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지역에서 발생하는 인터넷 트래픽의 75%, 유럽의 50%를 노텔이 다루고 있는 셈이다.

『특히 광통신분야는 노텔이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분야』라는 허드슨 부사장은 『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음성과 데이터, 비디오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고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통신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텔네트웍스가 광통신에서 우수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핵심 기업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표방하고 있는 것도 노텔의 중장기 사업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허드슨 부사장은 『노텔은 옵테라·큐테라·코어텍·베이네트웍스·클래리파이 등 전문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을 인수했다』고 설명하고 『통신회사에서 출발한 노텔네트웍스가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추고 IP업체로 변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에서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비즈니스의 핵심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는 광통신분야의 골리앗임을 자임하는 노텔은 앞으로도 선진기술을 소개하고 상품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허드슨 부사장은 『유럽과 북미시장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공략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라며 신규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