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검색엔진 잘 나간다

최근 들어 인터넷 포털사이트, 기업내 지식관리 시스템(KMS) 구축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검색엔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검색 솔루션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정보공학·서치캐스트·에이드텍·나모인터랙티브 등 국내 검색엔진 업체들은 올해 들어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한 데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수출 등 잇따른 성과를 거두면서 시장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이들 국산 제품은 전통적인 정보검색 수요보다는 전자상거래(EC)·B2B·포털·KMS·전사적 정보포털(EIP) 등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기반의 신규 검색엔진 수요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공급 전망도 밝은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산 검색엔진은 전체 시장에서 18%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전체 시장규모 예측치인 400억원 가운데 40%에서 많게는 50%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산 제품이 시장에서 기반을 넓혀가고 있는 것은 올 들어 신규업체 진출이 잇따르면서 제품이 수적으로 크게 늘어난데다 고가에 한글 지원, 제품 커스터마이징이 취약한 외산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며 기능·성능면에서도 뒤지지 않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은 올 상반기에 포털사이트인 「부바」를 비롯해 소비자보호원·건설교통부·직원능력개발원 등 공공 수요를 대거 확보했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적인 증권 정보 포털사이트인 팍스넷과 검색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반기에만 2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한국정보공학은 특히 하반기 교육부 수요로만 36억원의 매출이 확정돼 있어 올해는 7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설립된 서치캐스트(대표 박세영·전원하)는 지난 3월부터 XR-EC 서버에 대한 본격적인 영업을 벌인 이후 불과 4개월만에 롯데닷컴·알짜마트·인터파크·제일제당·북스포유 등의 고객사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롯데닷컴 사이트의 경우 6000명 이상의 동시 접속에도 검색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다른 EC, B2B 업체들로부터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서치캐스트는 현재 10여개사와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등 올해 안으로 30개 고객사, 30억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드서치 검색엔진을 내놓고 있는 에이드텍(대표 공기중)은 엠파스·옥션 등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를 고객사로 확보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필리핀의 유력 일간지인 더 필스타 데일리와 신문기사 검색을 대행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이번 계약은 패키지 형태의 판매가 아니라 이 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 검색 서비스를 에이드텍의 서치센터에서 대행하는 서치 서비스라는 점에서 부가가치가 높다. 에이드텍은 한글·영어·일본어·중국어는 물론 전세계 각국 언어로 자유롭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나모인터랙티브(대표 박흥호·김흥준)는 이달 중순 영국 지방정부인 링컨 사이어 사이트에 나모 딥서치를 공급하는 수출성과를 거뒀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