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편 「IBM관리지침 30년」 중
『소문으로 떠도는 정책이나 명령의 위험성에 대해 토론하고자 합니다. 최근 한 관리자가 자기의 판단이 더 훌륭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위층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업무를 잘못처리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그는 상부의 결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방침을 읽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다만 그런 방침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던 것입니다.
관리자가 이런 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면 건전한 경영원칙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결코 소문으로 떠도는 방침이나 명령에 준해 업무를 처리해서는 안됩니다. 사실을 찾아 그에 준하는 경영을 해야 합니다. 소문은 사실무근이나 시기상조일 수 있습니다.
나아가 기존 방침이나 정책이 적절치 않을 때에는 그것에 도전해야 합니다. IBM이 능률적이고 최신의 기반위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올바른 의문을 제기해야 합니다. 전통이나 이해, 과거의 절차는 성장기업의 경영에는 훌륭한 지침이 되지 못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IBM은 전례에 도전하길 주저하지 않고 뜬 소문을 수용하지 않으며, 낡고 불합리한 규칙이 비판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관리자들을 필요로 합니다.』
메모 : IBM에게 오늘날(정확하게는 80년대)의 명성을 가져다 준 첫 계기는 1964년에 발표된 「시스템360」 컴퓨터의 성공이었다. 이 모델은 현재까지도 통용되고 있는 제3세대 컴퓨터설계 방식의 원조다. 본문은 IBM이 「시스템360」을 발표할 즈음인 1964년 6월 22일 당시 최고경영자인 토머스 ●슨 2세가 직원들에게 내린 관리지침이다. 당시 IBM다운 패기가 잘 드러나고 있다.
<서현진논설위원 j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