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 퍼스트마크커뮤니케이션(http : //www.firstmark.net)의 린 포레스터 회장은 이달 초 지분 매각과 대출을 통해 10억달러의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포레스터가 갑작스레 사업자금 확보에 나선 이유는 단 하나. 대규모 광통신망으로 무장한 대형 업체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포레스터는 지난 98년 퍼스트마크를 설립한 뒤 독일·스페인·핀란드·벨기에 등지에서 무선가입자망(WLL) 및 디지털가입자회선(DSL)서비스 사업을 벌이며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포레스터는 최근 치열한 시장경쟁에 힘들어 하고 있다. 브리티시텔레컴과 도이치텔레콤 등 대형 통신업체들이 잇따라 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레스터는 『기존 유선전화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에 고속인터넷서비스 사업은 「공룡기업」들의 새로운 먹이가 될 것』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포레스터가 자신감을 잃은 것은 절대 아니다. 그녀는 퍼스트마크를 설립하기 전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대도시에서 WLL서비스 사업을 해 본 경험을 살린다면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확신한다.
법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포레스터는 졸업후 여러 기업의 법률담당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84년 메트로미디어텔레컴의 부사장으로 부임하며 통신업계에 발을 내딛은 그녀는 89년 이동통신서비스업체 TPI의 CEO가 된 뒤 회사 규모를 3배로 성장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