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과 CJ39쇼핑, 1위 탈환과 수성의 전략차이

제일제당 계열사 편입을 계기로 업계 수위탈환을 노리는 CJ39쇼핑(대표 조영철)과 업계 1위를 지키려는 LG홈쇼핑(대표 최영재)의 초반 기선잡기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시장접근 방법이 크게 달라 주목을 끌고 있다.

CJ39쇼핑의 새 사령탑을 맡은 조영철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쇼핑몰분야는 빨라도 4∼5년 후에야 활성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면서 향후 몇년간은 TV홈쇼핑과 카탈로그 쇼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새 사령탑의 이같은 견해는 곧바로 정책에 반영돼 이미 별도법인으로 분류돼 있는 CJ39쇼핑의 인터넷쇼핑몰 i39는 당분간 틈새시장을 겨냥한 소극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홈쇼핑은 최영재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유능한 인재들을 인터넷쇼핑몰 관련부서에 집결시키면서 지난달 재오픈한 인터넷쇼핑몰 「LG이숍」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LG이숍에만 3억원 이상의 판촉비를 섰으며 이달에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쇼핑몰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같은 정책 차이에도 불구하고 양사의 주 타깃고객은 주부층이라는 점이다.

즉 LG홈쇼핑은 조만간 주부들의 인터넷 활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정책을 세우고 있고 CJ39쇼핑측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을 배경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선두탈환과 수성.」 향후 1∼2년 내에 웃는 쪽이 어느 쪽일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사의 전략상 인터넷쇼핑몰 시장의 활성화 시점이 인터넷쇼핑몰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LG홈쇼핑과 시간을 두고 관망하고 있는 CJ39쇼핑간 선두다툼에 종지부를 찍는 최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