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SM단말기 강국으로 등장-세계시장 10% 점유 예상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선두주자인 한국이 유럽형 이동전화(GSM)단말기 시장에서도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맥슨전자에 이어 세원텔레콤·스탠더드텔레콤·LG정보통신 등이 잇따라 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국내업계는 그간 저가 제품에 초점을 맞추어 왔으나 최근에는 노키아·에릭슨 등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고부가 모델로 전환, 한판승부를 겨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1, 2년 내에 우리나라의 GSM단말기 수출물량이 2000만대, 금액 기준으로는 30억∼4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특히 중국시장 공략이 본격화된다면 3000만대, 45억∼60억달러어치를 수출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는 전세계 GSM단말기 연간수요인 2억7000만대의 10%대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CDMA에서 축적된 생산기술을 앞세워 GSM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국내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일부 유럽기업들이 로열티 문제를 제기,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amsung.co.kr)는 지난해 약 600만대의 GSM단말기를 수출했으나 올해는 20∼30% 성장한 700만∼800만대를 수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미 세계 GSM단말기 시장의 3.8%를 점유, 기업순위 8위권에 올라있다. 삼성은 최근 스페인 현지공장까지 준공했다.

지난 98년 GSM단말기 전문업체로 면모를 일신한 맥슨전자(대표 손명원 http://www.maxon.co.kr)도 올해 500만대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슨은 이달부터 주력제품을 대당 90∼110달러대 싱글밴드 GSM단말기에서 150달러 이상의 듀얼밴드 GSM단말기로 고급화할 계획이다.

세원텔레콤(대표 홍성범 http://www.sewon-tele.com)도 다음달부터 GSM단말기 수출을 본격화해 스페인의 비텔컴(Vitelcom)에 3년간 300만대, 호주 복슨(VOXSON)사에 매월 5만대씩 연내 50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스탠더드텔레콤(대표 임영식 http://www.nixxo.co.kr)은 GSM단말기용 주문형반도체(ASIC) 칩세트를 개발하고 유럽의 D사와 연내 60만대, 연간 100만대 규모의 GSM단말기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 http://www.lgic.co.kr)도 연말에 GSM단말기를 선보여 내년중 300만대, 4억달러어치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