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당초 이동전화단말기 내수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연간 1300만∼14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동전화 보조금제도 폐지라는 암초가 등장하면서 신규 단말기 수요가 크게 위축, 올 하반기 이동전화단말기 경기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 주요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는 올 상반기 내수 판매량이 약 800만대에 달하자 올해 전체적으로는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성장한 1500만∼17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동전화 보조금제도 페지로 인한 단말기 내수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시장전망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월 40만대, 총 24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출은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이 「마늘사건」으로 한국산 이동전화단말기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 중국 수출장벽이 높아지긴 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장개방의 대세를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에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으로 남아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유럽형이동전화(GSM) 단말기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시장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와 관련 시스템 수출액이 22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또 정확한 수치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GSM단말기 수출액도 약 8억달러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단말기는 약 2300만대를 판매했는데 CDMA가 1500만대, GSM이 800만대 정도였다.
특히 GSM단말기의 수출과 관련해 맥슨전자가 터키 MEP에 듀얼밴드 단말기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올해 500만대 수출을 낙관하고 있고 최근 비텔콤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세원텔레콤이 유럽전역에 300만대를 수출할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GSM단말기 수출규모는 올해 사상 최초로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트워크 장비=상반기 국내 네트워크 시장은 통신사업자의 기간망 증설이 확대되면서 큰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 자료에 따르면 올 1·4분기 국내 근거리통신망(LAN)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2억3153만달러로 집계됐다.
2·4분기에도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돼 올 상반기 네트워크 장비 시장규모는 4억5000만달러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IDC측은 2000년 국내 총 네트워크 시장규모를 5억7000만달러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이 전망은 3·4분기중에 충분히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대부분의 통신사업자들이 1차 백본망 증설을 마친 상태지만 하반기에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폭증추세는 이어질 전망이어서 지속적인 백본망 증설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또 기존 아파트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아파트 사업과 연내 마무리되는 학내망 사업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상반기 못지 않은 호황이 예고되고 있으며 올해 국내 네트워크 시장은 최소 7억달러에서 최대 10억달러 규모를 형성, IMF 이전인 97년 시장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 인터넷 액세스 장비인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모뎀, 홈PNA 시장은 상반기에 대략 60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상반기 ADSL장비 총 70만회선, 케이블모뎀 60만회선, 홈PNA 60만회선 규모를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통신사업자는 이와 비슷하거나 보다 많은 물량을 구매할 방침이어서 올해 초고속 인터넷 액세스 장비 부문은 근거리통신망 시장을 초월, 총 1조원에서 1조5000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컴퓨터통신통합(CTI)=CTI솔루션을 포함한 통합메시징시스템(UMS), 음성데이터통합(VoIP) 시장은 올들어 전성기를 맞고 있다. 각 기업이 고객지원 서비스 강화, 업무효율 증진을 위해 CTI솔루션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폰, UMS 서비스의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관련 솔루션 시장은 급성장 추세에 있다.
특히 기존 CTI에 인터넷·인터넷폰 등이 결합된 인터넷통신통합(ITI) 솔루션의 등장으로 CTI 콜센터 시장규모는 올 하반기에만 2300억∼2500억원 수준에 달한 전망이다.
또 인터넷폰 서비스의 핵심장비인 VoIP솔루션의 수요도 별정통신사업자·일반기업을 대상으로 꾸준히 늘고 있어 하반기에 700억∼1000억원의 신규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UMS의 경우 이동통신사업자,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업체, 인터넷 포털서비스 운영업체를 대상으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하반기에만 400억원 안팎의 시장이 전망되며 기간통신사업자가 하반기중에 시스템 증설에 나설 경우 시장 규모는 6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