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기업들, 해외진출 러시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28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도남시스템·다림비젼·지란지교소프트·케이맥·아이디스 등 대덕밸리내 40∼50개 벤처기업들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은 물론 일본·중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법인이나 합작법인, 현지연구소 설립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또 한백·세운·해동정보통신·액팀스·가이아·에이슬팹 등 대덕21세기 회원사 10여개 업체들은 해외법인 설립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는 지난 98년 수출액이 모두 합쳐 5억여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5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올해에는 수출목표를 225억원으로 늘려 잡고 있다.

SMIT·IPS·우인정보통신 등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21세기 최대 시장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PEG 비디오 압축 등을 주생산품으로 하는 다림비젼은 올 매출목표를 150억원으로 정해놓고 매출액의 60% 이상을 미국·유럽·동남아 등지로 수출하는 것으로 달성할 계획이다.

내일커뮤니케이션의 경우 대덕밸리를 포함한 10여개의 벤처기업 제품 및 기술을 동남아 10여개국에 진출시키는 이른바 「골든라인」사업을 추진중이다. 「골든라인」사업은 대기업 등이 운영하고 있는 기존 무역사이트와는 달리 인터넷을 기반으로 수요를 창출하고 공급자를 찾아 직접 거래에 나서는 등 무역 전반에 걸쳐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일커뮤니케이션은 말레이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내달 10일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우인정보통신도 인터넷을 통한 한·중 무역 및 경영 등의 컨설팅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7월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우인은 무역업과 함께 박람회를 개최하는 한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활용하는 사업을 구상중이다.

안재기 SMIT 사장은 『국내 마케팅은 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대덕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고려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해외 진출국의 특성과 기술수준, 문화적인 면 등을 정확히 판단해 수출품과 접목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