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 업체들의 세트톱박스 공급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클릭TV·인터넷TV네트웍스·홈TV인터넷·한국웹TV 등 인터넷TV 업체들은 각 업체마다 올해 수십만대씩의 세트톱박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최근들어 공급계획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등 올 사업목표를 대폭 축소 조정하고 있다.
인터넷TV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세트톱박스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인터넷TV 사업의 기반이 되는 초고속통신망의 보급 적체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업체는 당초 지난 2∼3월께부터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공급과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최근들어서야 세트톱박스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이 다음달부터나 이뤄질 것으로 보여 올해 가입자 확보에 나설 수 있는 기간이 6개월 정도로 대폭 줄어들었으며 또 초고속통신망 구축이 늦어져 인터넷TV를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자들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클릭TV(대표 정용빈)는 당초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보급에 나서 올해 총 30만대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개발이 늦어지자 사업개시 시점을 다음달 말께로 늦추고 공급계획도 10만대 정도로 줄여 잡았다.
인터넷TV네트웍스(대표 김명환)도 올해 안에 2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세트톱박스 신제품 개발이 늦어짐에 따라 올해는 세트톱박스 공급물량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사업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홈TV인터넷과 한국웹TV도 올해 각각 30만대와 10만대 이상 세트톱박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목표를 각각 4만∼5만대와 3만5000대로 하향 조정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