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3사 디지털 콘텐츠 확보 위해 벤처기업과 제휴 활발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미래 전략 사업인 디지털 정보가전 사업에 필요한 응용 기술 및 콘텐츠 확보를 위해 인터넷 벤처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가전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인터넷TV·인터넷냉장고·인터넷전자레인지 등 디지털 정보가전의 특성상 기존의 가전제품과는 달리 품질과 기능에 못지 않게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의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가전 3사는 인터넷 정보가전에 필요한 콘텐츠를 보유한 벤처기업들과 단순히 업무제휴를 맺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자본을 투자하거나 장비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110억원을 투자한 인터넷 업체인 드림위즈와 공동으로 여성과 주방 중심의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냉장고 전용 포털 사이트인 드림엘지(http://www.dreamlg.com)를 오픈했다.

또 식료품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부족한 물품이 가정으로 배달되는 시스템을 관련 인터넷 업체와 연결해 디지털 네트워크 냉장고를 구축한다는 계획 아래 관련 기술 및 콘텐츠를 확보해 놓고 있는 인터넷 업체를 대상으로 제휴선을 물색중이다.

LG전자는 이외에도 현재 개발중인 인터넷전자레인지용 요리 전문 포털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 관련 벤처기업들과 활발히 접촉하는 등 인터넷 정보가전에 필수적인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디지털 정보가전의 경쟁력이 디지털 정보가전에 필수적인 응용기술 및 콘텐츠에 달려 있다는 판단 아래 인터넷 벤처기업들과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터넷TV전문 벤처기업인 인터넷TV네트웍스와 제휴해 인터넷세트톱박스를 내장한 TV의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현재 개발중인 인터넷냉장고를 비롯해 인터넷전자레인지·인터넷폰 등 디지털 정보가전 제품에 필요한 관련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관련 콘텐츠를 보유한 벤처기업과의 제휴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도 내년부터 디지털 정보가전 사업과 e비즈니스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도록 하반기부터 인터넷 벤처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관련 응용기술 및 콘텐츠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현재 모 인터넷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인터넷 정보가전에 필요한 커넥션보드를 개발하는 한편 게임·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10여개 인터넷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한 물밑접촉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정보가전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면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 만한 다양한 콘텐츠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본격적인 디지털 정보가전 시대가 열리면 가전업체들과 인터넷 벤처기업들과의 제휴는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