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디지털 음악>음악자판기사업 각광

나만의 음악으로 맞춤 음반을 만들 수 있는 음악자판기가 인기다.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원하는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골라 CD에 담을 수도 있는 음악자판기는 신세대들을 겨냥한 새로운 디지털음악사업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확산되고 있는 PC게임방이나 신세대 전용 커뮤니티센터를 중심으로 이같은 음악자판기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고정적인 매출확보가 가능한 수익모델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시중에는 히트정보·엠포인트·DENET·제일테크전자·엠바이엔 등 벤처기업들이 출시한 주크박스와 CD 및 카세트테이프 자판기 등이 나와 있다.

히트정보(대표 이두열)가 내놓은 사이버 주크박스 「뮤직플러스」는 초고속 전송망을 이용해 7만 곡에 달하는 방대한 음악을 아무런 장치 없이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가요에서부터 팝송, 영화 및 드라마 삽입곡, 비영어권 음악, 재즈, 클래식 등 방대한 음악데이터베이스가 신세대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주로 TTL존이나 외식업체, 유흥주점 같은 휴식·놀이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이 주크박스는 설치자의 입장에서는 별도로 음반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고 최신곡이 바로바로 업데이트돼 관리가 쉽다.

제일테크전자(대표 지만경)가 내놓은 「CD쿠커」는 다양한 음악과 뮤직비디오 중에 이용자가 원하는 곡을 선택하면 CD에 담아주는 일종의 음악 자동판매기다. CD쿠커에는 최신 히트곡에서부터 추억이 담겨 있는 흘러간 노래, 신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뮤직비디오까지 음악과 관련된 콘텐츠는 모두 모여 있다.

이 회사는 웹사이트(http://www.cdcooker.co.kr)에 유명가수 팬클럽, 가수정보, 앨범정보 등을 제공하며 음반 판매와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CD의 종류도 120㎜와 80㎜ 두 가지로 나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고 한 곡당 제작시간이 50초에서 1분 밖에 걸리지 않으며 신세대 감각을 반영, 재킷 디자인도 다양하다.

현재 제일테크전자는 국내 70여 개의 음반기획사와의 제휴를 통해 2만여 곡의 음원을 확보했으며 계속해서 그 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엠바이엔(구 두인전자·대표 김광수)이 내놓은 음악자판기 「뮤직시티」는 카세트테이프에 음악을 기록, 저장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http://www.musicity.co.kr)를 통해 주문형 음반은 24시간 주문이 가능하고 모든 곡이 30초 리얼오디오 파일로 제작돼 있어 구입하고자 하는 곡을 미리 들어보고 선택할 수 있다. 또 가수이름, 노래가사의 한 소절 등을 입력하면 해당 노래를 찾을 수 있고 테이프 재킷 역시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이제까지 인터넷을 통한 음반판매는 MP3 다운로드 방식을 사용했으나 이를 다시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환, 테이프로 녹음해주는 것은 두인전자가 처음이다. 노래 8∼10곡을 선택, 주문하면 5일 이내에 카세트테이프(5000원)를 우편으로 배송해준다.

이 밖에도 엠포인트(대표 류순섭)는 CD자판기 「쿨스페이스」를, 한솔텔레컴에서 분사한 DENET(대표 반창모)도 「CD뱅크」를 판매하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