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6월 주제발표

이옥화 교수(충북대 컴퓨터교육과)-디지털시대 공교육의 변화전망

최근 사회가 디지털기반으로 급격히 변모하면서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한 사회환경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우선 IT분야는 물론 기존 산업의 정보화를 담당할 핵심 기술인력이 부족하며 이에 따른 인력수급의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속에 기업 구조조정 속도의 가속화와 새로운 고용기회 확산으로 개인의 직장이동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또 최근까지 이어져 왔던 평생직장이나 평생직업 개념이 사라지고 개인의 능력이나 성향에 따라 자유롭게 변신하는 사회환경이 마련됐다.

이처럼 사회적, 기술적 변화의 소용돌이속에서 제도권 교육이 직면한 상황을 살펴보자. 우선 교사들의 디지털환경 대처를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 미국의 경우 1999년 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90만명의 교사 가운데 416명을 대상으로 IT 관련 준비상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학교에서 IT를 실제로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교사로서 일을 시작했으며 교생실습을 나가서야 실제 IT 활용교육을 체험했다는 것이다. 신규 교사들 역시 IT의 교육적 활용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로 임용됐다. 국내에서는 하드웨어 자원을 실업계 고등학교에 집중 투자했지만 학생수가 많은 인문계 학교에서는 IT를 접하기 위한 하드웨어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회적으로는 평생교육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공교육기간이 길어지고 비용 역시 증가하게 됐다. 또 평생고용시대에 고용주가 비용을 들여 개인을 학습시키던 시기는 지나고 개인이 자신의 실력향상을 위해 자비를 들여 학습하는 인구가 늘었으며 기존의 학력 위주에서 실질적인 자격증이 더욱 필요한 시대가 다가왔다.

디지털사회로의 변화에 따라 노인이나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정보소외계층도 늘어 영국의 경우 25∼54세의 남성인구 가운데 94%가 컴퓨터 사용경험이 있는 반면 중하류층 55세 이상의 여성인구 중 컴퓨터를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9%에 그쳤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우선 학습자가 평생동안 학습한 내용을 관리, 지원해주는 학점은행제와 가상원격교육체제를 통해 학위 취득이 가능하고 취득한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여기에 인터넷 기술의 발달에 따라 교육과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시키는 노력도 필수적이다.

교육내용도 변화해야 한다. 학교 단위의 학습보다는 자격증 중심의 시대에는 자격증에서 취급하는 지식이나 정보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재편돼야 하며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환경과 유무선 인터넷 기반의 학습방식 지원도 모색해야 한다. 학교 역시 아침마다 등교하는 공공 건물이라기보다 학생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조직체로 자리매김해야 하며 도덕이나 윤리, 체험교육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부모의 역할도 통신망을 이용한 자녀의 교육상담이나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는 원격교육, 자료수집을 통한 자녀교육지도 등 다양한 방향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교육환경의 변화와 함께 몇가지 함께 생각할 부분이 있다. 사이버교육, 원격교육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과연 학교는 사라질 것인가, 가상교육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 콘텐츠 전문업체가 교재를 개발하는 시대가 올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 여러 가지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학교는 단순한 지식전달 공간이 아니라 한 개인의 인격을 형성하고 사회생활의 시작을 책임지는 공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곽덕훈 교수(한국방송대학교)-평생교육의 미래와 과제

21세기 정보화시대는 정보처리 기술이 고속화하고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이 가속화하며 멀티미디어 기반 산업이 크게 활성화하는 등 급격한 사회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학습환경도 학습자 중심, 멀티미디어 기반, 정보의 공동활용, 자율 및 개별학습 등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격교육이나 사이버교육, 평생교육 등으로 교육환경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IT환경도 초고속인터넷망의 발달과 같은 기술 고속화, 모든 장치의 온라인화, 인프라구조의 지능화 등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모든 장치의 온라인화를 통해 이미 확대된 휴대전화 인프라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원격교육은 물론 전자상거래, 인터넷뱅킹, 사이버 커뮤니티가 보편화되는 환경이 마련되는 등 정보화가 극대화될 것이다. 정보이용 기기도 개인용 및 데스크톱, 노트북컴퓨터 등에서 PDA나 이동전화 등 무선기기로 정보 단말기가 변화하고 있다. 또 PC와 TV를 결합시켜 일반 TV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 서핑까지 할 수 있는 인터넷TV 시장도 점차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21세기엔 학습정보시장도 큰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학습정보의 양이 절대적으로 증가하고 정보소스도 다양해졌으며 정보전달속도나 수단도 크게 달라졌다. 이와 함께 평생학습의 필요성도 증가했다.

평생교육은 기존의 수직적 교육과 수평적 교육이 통합된 형태다. 수직적 교육이 유아, 아동, 청년, 성인, 노인기의 교육이라면 수평적 교육은 학교교육, 가정교육, 사회교육 등으로 나뉜다. 평생교육은 21세기 지식기반 사회가 산업과 직업구조의 변화, 삶의 주기 변화, 소비양식의 변화 등 생활패턴이 달라지면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평생교육이 필요하게 됐다. 여기에는 정보나 지식관련 교육과 함께 도덕이나 가치교육의 병행이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평생교육기관은 대학에서 사회교육원이나 평생교육원을 운영하는 경우, 기업에서 기업부설 교육원이나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경우, 그리고 각 구청이나 복지회관 등 정부기관에서의 평생교육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IT의 발달에 따라 최근에는 이를 기반으로 한 사이버 평생교육이 크게 각광받고 있다. 사이버 평생교육은 누구나 듣고 싶은 강의를 시간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으로 원하는 교수의 강의를 듣고 게시판을 통해 질문과 답변하며 e메일로 과제를 제출하는 수업방식을 활용한다. 이같은 IT 기반 콘텐츠의 구성요소는 텍스트와 오디오, 이미지, 동영상을 적절히 혼합할 때 교육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효과적인 평생교육을 위한 방향은 국가 차원의 사이버 평생교육원을 설립해 국가 차원에서 콘텐츠 품질을 관리하며 장애인이나 노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또 유휴 자원을 이용한 평생교육이나 평생교육기관간의 연계 발전, 지식기반 사회에 필요한 정보화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송관호 사무총장(한국인터넷정보센터)-소외계층을 위한 정보소양 교육

현재 우리나라는 네티즌 1500만명, 휴대폰 사용자 2600만명의 주목을 받는 인터넷 국가다. 인터넷 활용은 이제 기본 소양으로 생활속의 인터넷이 실현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을 제외하고 .com 도메인 등록이 세계 1위로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

이같은 인터넷의 확산은 경제, 사회, 정치 등 다방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전자상거래나 사이버증권거래, 인터넷뱅킹 등의 확대로 기존 실물경제에서의 유통망 와해가 일어나고 이에 따른 무한경쟁과 새로운 독점 체제까지 우려된다. 사회 및 문화 분야에서는 맞춤뉴스와 맞춤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인터넷신문이나 방송이 활성화됐으며 기존 대학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온라인 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취미나 문화, 사회적 문제 등의 공동 관심사에 대한 사이버 커뮤니티도 형성되고 있다.

정치 분야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가상토론이 활성화하고 시민단체의 역할이 강화되는 등 전자민주주의가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민원처리과정을 공개하거나 온라인 민원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IT를 활용한 행정 효율화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정보화 추세가 확산되는 반면 계층간, 연령간, 민족간 정보화 격차는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백인이나 소수민족간 정보화 격차가 심각하며 계층간 정보화 불평등도 문제다. 장애인이나 노인, 주부, 저소득층의 정보화 소외현상이 지식정보화 사회발전의 장애요인으로 등장했다.

정보화 취약 계층을 위한 대책으로는 우선 37만명의 장애인을 위해 시각이나 촉각으로 사용 가능한 PC 등 특수 장비나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300만명이 넘는 65세 이상 노인 정보화 교육을 위한 실버넷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주부대상의 각종 인터넷 정보사냥대회나 여성 사이버백일장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결론적으로 이같은 정보화 소외계층을 위해서 복지예산을 투입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를 정부와 기업의 수익차원이 아닌 국가 사회적 소득 재분배를 통한 소외계층의 정보화 실현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서로 도와가며 정보화를 추진하는 인간중심의 네오인터넷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