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미래」라고 하면 멀게는 100년, 그 이후를 떠올리지만 인터넷 업계에서는 1, 2년 사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 한치 앞의 미래도 예측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인터넷은 이제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었고 이로 인한 변화는 산업 전반에서 커다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나라 인터넷인구는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말이면 2000만명, 2001년에는 3000만명에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사회의 여러 현상도 크게 달라질 것이며 그 조짐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뉴스를 보는 틀이 변할 것이다. 이제까지 뉴스라면 신문을 가장 먼저 떠올렸지만 점차 신속성과 동영상 정보에서 유리한 TV의 영향력이 커졌고 앞으로는 TV와 인터넷이 통합된 새로운 형태의 매체가 등장할 것이다. 또 일반 지상파 방송국과 인터넷방송의 차이점도 점차 줄어들 것이다.
유통망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 대리점이 점차 없어져 가고 있다고 한다. 대리점체제에서는 30초의 TV광고와 영업사원의 설명을 단 몇 분 듣고 구입을 결정해야 하는 반면 인터넷에 접속하면 자동차의 특징을 시간에 관계없이 이모저모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은행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전에는 많은 점포를 확보한 은행이 우량하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됐다. 지점수를 줄이고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 인터넷뱅킹을 통해 각종 조회나 간단한 이체 서비스를 처리함으로써 인건비를 절약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보험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을 통해 여러 보험회사의 상품을 비교, 개인의 조건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교육면에서도 인터넷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미 미국에서는 지역에 상관없이 좋아하는 교수의 강의를 듣고 이를 학점으로 인정, 졸업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부분에 많은 연구가 진행중이다. 2, 3년 내에 전 학생의 10% 가량은 직접 학교를 다니지 않고 사이버 공간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세상이 올 것으로 본다. 즉 학교나 지역, 정원, 연령을 모두 파괴하는 인터넷세상이 곧 보편화할 것이다.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IT업계 유수의 기업은 직원을 선발할 때 4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우선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마음속 기저에 가지고 있는가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역량, 전문가로서의 역량, 세계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언어와 컴퓨터 실력, 그리고 추진력과 신중함을 겸비한 인간으로서의 역량 등이다. 이같은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교육의 역할이며 이를 기반으로 세계흐름변화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