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시장 4파전 돌입

국내 신용카드 3사가 전자화폐 관련 조인트벤처를 설립, 전자화폐시장 참여를 선언했다. 이로써 「몬덱스」(몬덱스코리아) 「V-캐시」(비자코리아) 「K-캐시」(금융결제원) 등 그동안 3파전으로 압축됐던 전자화폐시장이 4파전의 양상을 띠게 됐다.

국민·삼성·LG캐피탈 등 신용카드 3사는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통신하이텔·KD-Net·케이비테크놀로지·인터패스 등 4개 전문업체와 전자화폐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는 내용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업무조인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전자화폐서비스 및 부대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조인트벤처 「A-캐쉬」를 다음달 초에 설립하고 내년 1·4분기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A-캐쉬는 일단 초기자본금 35억원으로 출발하며 연내에 120억원으로 증자할 예정이다.

전자화폐 발급사인 국내 카드 3사를 축으로 한 A-캐쉬 컨소시엄은 PC통신(한국통신하이텔), 멀티정보통신 단말기 및 스마트카드(KD-Net), 전자화폐 및 IC솔루션(케이비테크놀로지), 교통카드(인터패스) 등 각 분야별 전문업체들이 골고루 참여함으로써 기존 몬덱스 등 전자화폐시장 선점을 노리는 진영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001년 1·4분기에 출시될 예정인 A-캐쉬는 일반 소액거래 및 전자상거래 결제를 타깃으로 삼을 뿐만 아니라 교통요금·주차요금 및 통행료 지불 등의 교통분야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놀이공원·패스트푸드점·교통분야 등 오프라인 가맹점과 인터넷쇼핑몰·인터넷플라자 등 온라인가맹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A-캐쉬는 특히 공중전화, 공중 멀티단말기, PC, 현금지급기, 이동전화 등을 통한 충전 편의성으로 승부할 계획이며 전자화폐시장 중 가장 큰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교통카드시장 공략을 초기 시장진입 전략으로 삼아 의외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개방형 시스템을 구축, 모든 전자화폐 발급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는 한편, 오픈 플랫폼을 채택해 칩오퍼레이팅시스템(COS)에 상관없이 기존 전자화폐·IC단말기 등과의 호환성을 확보, 국내외 IC카드 관련업체와 유기적인 관계 유지를 통한 전자화폐의 조기정착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A-캐쉬는 신용카드와 현금·직불카드, 전자화폐를 결합한 다기능 IC카드를 2001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