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식시장 전망

주식시장이 하반기를 맞아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무드를 탈 것인가.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우·현대·삼성·교보증권과 한국투신 등 주요 증권·투신사들도 비관적인 전망에서 벗어나 다음달부터는 상승장이 나타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와 투신사는 반도체 가격상승으로 반도체업종의 호황이 지속되는데다 시장을 짓눌러온 금융구조조정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점차 해소되고 있고 그동안 주가하락을 가져온 악재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 등을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경제성장 둔화와 무역수지 흑자축소, 시중자금경색, 불안한 유가, 공공요금 인상 등의 악재도 만만치 않아 무리한 추격매수보다는 시장 흐름에 따른 대응 전략을 펴야할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대우증권=은행 합병과 은행·투신 부실공개, 채권시가평가 실시 등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국의 경기둔화와 더불어 연착륙이 예상되고 한국증시의 FT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매수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64D램 가격이 9달러를 넘어서는 등 반도체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

반면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부담이 된다. 시중 자금사정 경색으로 인해 자금흐름이 단절되고 단기부동화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특히 인터넷(닷컴)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와 매물급증으로 인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종합주가지수는 750∼900선, 코스닥지수는 130∼1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중 유망종목은 반도체 경기호황과 FT지수 편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우량은행주, 증권주, 인수합병(M&A) 관련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정부의 적극적인 시장안정 대책에 힘입어 자금시장의 불안요인이 제거돼 감에 따라 기관을 중심으로 선취매성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은 다음달 장세 전망을 밝게 한다. 이 때문에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

거래소 시장 흐름의 중심에 반도체와 금융주가 포진해 있다. D램가격 상승세 지속과 해외 반도체관련주의 강세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주도주군을 중심으로 시장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 코스닥시장도 핵심 닷컴주와 통신서비스주를 비롯한 코스닥 대표종목의 안정적인 주가움직임에 힘입어 상승시도가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쳐 종목선정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코스닥의 경우 재료보유(M&A, 외자유치+수출계약체결 등)주와 낙폭과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바람직할 듯 하다.

◇삼성증권=금융구조조정과 미국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주식형 금융상품 만기도래 규모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 호재다. 반면 미국의 경기둔화와 더불어 불안한 유가동향과 공공요금 인상이 장의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주가지수는 800∼9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망업종은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반도체 및 통신장비업체와 금융조정이 마무리돼 감에 따라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로 증권과 은행 등 금융업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LG증권,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IMT2000 관련 통신반도체칩 설계기술 국내 1위 업체인 서두인칩이 유망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교보증권=주가가 지난 27일 그동안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상향돌파했다는 점이 시장에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대내외 불안감이 완화되고 수급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7월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다만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약화되고 있고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부담요인이다.

7월의 수급사정은 유상증자와 뮤추얼펀드 만기 등 공급물량이 1조9600억원으로 추정돼 물량압박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종합주가지수는 897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시중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반도체관련주, 증권, 은행 등의 대중주의 상승세가 전망되고 7월 본격적인 사모펀드 가동시 M&A 관련 테마주의 상승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관련주와 우량은행주, 우량증권주, 메디슨 대성전자 등 M&A 관련 테마주 등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신=최근 주식시장은 투신 및 은행권 부실 공개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개최 등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수가 상당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금융시장 안정 의지 속에 새롭게 부각된 M&A 관련 테마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 안정은 정부의 의지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고 시장참여자들이 자금시장에 대한 신뢰를 가져 정상적인 자금흐름을 만들어 낼 때 가능하고 또 M&A가 테마로 부상하고 있지만 현실화되는 데는 다소 한계가 있으며 투신사 신뢰회복과 수탁액 증가에도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7월 중 종합주가지수는 750∼850선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또 6월 반기실적 호전 주식중에서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고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LG전자, 포항제철, 농심 등이 유망한 종목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