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우정경영 계획을 수립해 116년 전통의 우정사업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부가 정통부의 우정부문을 독립시키면서 책임자를 개방형 직위로 책정, 공모를 거쳐 우정사업본부 초대 본부장으로 내정된 이교용 정보통신부 관리관(1급)은 우정사업의 긴 역사와 전통을 유지·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책을 맡게 되니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는 이 본부장은 우정사업에 민간경영기법을 도입, 우정기업 형태로 변모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예산만 4조원에 육박하고 운용하는 자금은 25조원, 고정자산이 3조4000억원에 이르는 재벌급 거대 본부다.
『빠른 속도로 전환되고 있는 우정사업 환경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지식정보사회를 선도하고 국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공복지 증진에 기여한다는 것이 경영목표입니다.』 이 본부장은 취임 직후 전직원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경영비전을 제시하고 각종 시스템의 고도화 및 조직·인력운영의 합리화에 주력해 내부경영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 전자금융 확충 및 우편·금융을 통합한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 등 임기내 추진할 주체적인 사업방향을 내달 말까지 수립,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우정사업은 인터넷 등 대체통신수단이 발달하고 있고 금융업무와 관련해서도 금융기관의 대형화,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시장 진입 가속화 등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우정사업본부의 새로운 출범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정통부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이 본부장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공공부문 민영화의 모델 케이스이기도 하지만 그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낼 만한 경력과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연대 출신으로 행시 16회에 합격했고 프랑스 파리국제행정대학원에서 공기업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천안우체국장을 비롯, 교육원 교수부장, 충청체신청장 등 우정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정통부 지원국장, 정책실장을 차례로 역임, 정보통신정책에서도 최고 전문가 대접을 받는다. 아날로그 우정을 디지털 우정으로 바꾸는 사령탑으로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