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단말기, 시장 경쟁

컴퓨터업계가 전 화면의 인터넷검색이 가능한 차세대 인터넷전용 단말기 개발경쟁에 나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컴퓨터업체와 세스컴 등 개인휴대단말(PDA)업체들은 인터넷의 이용확대에 발맞춰 올 하반기중 동영상을 포함해 전 화면으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전용 단말기를 출시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제품개발에 뛰어들었다.

인터넷전용 단말기는 200㎒ 이상의 처리속도를 지닌 휴대단말기용 고기능 프로세서나 PC용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32MB 이상의 대용량 메모리, 768×768 이상의 고해상도 지원, 4인치 이상의 컬러 LCD모니터 등 PC급 고기능 사양을 갖추고 있다.

가장 먼저 인터넷전용 단말기 개발에 착수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차세대 인터넷 단말기가 기존 PC 및 PDA와 별도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웹 검색기능면에선 PC에 준하고 가격은 PDA 수준에 해당하는 전용 인터넷 단말기를 올 하반기중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가 현재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제품은 컬러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 내셔널세미컨덕터 160㎒대 프로세서, 32∼64MB 기본메모리 등의 최신 사양을 갖추고 있어 전 화면의 웹검색은 물론 데이터 검색속도도 상당히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현재 개발중에 있는 PDA와 별도로 인터넷접속을 위한 별도 고기능 단말기 개발에 참여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삼보컴퓨터는 개발팀을 중심으로 제품성능 및 가격기준 등을 고려해 상품화가 가능한 제품사양을 검토중이다.

쌍용의 투자사인 이프리넷(대표 이홍수)은 국내 인터넷 단말기 시장을 겨냥해 30만원대 초저가 초미니 인터넷전용 PC를 개발해 오는 10월 국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프리넷이 대만 비아사와 공동개발해 선보일 초미니PC는 사이릭스CPU와 32MB 기본메모리를 갖추며 고객의 필요에 따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CD롬드라이브 등 주변기기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이프리넷은 이 제품이 사실상 PC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풀모션 인터넷검색이 가능하면서도 가격은 30만원대의 초저가임을 내세워 초기 인터넷 단말기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컴퓨터업체와 함께 PDA업체들도 기존 제품과 별도로 고기능 프로세서와 4인치 이상의 LCD 모니터를 갖춘 새로운 제품개발에 착수하면서 이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다.

에이치앤티(대표 최인규)는 오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200㎒ 휴대단말기용 프로세서와 32MB 메모리, LCD 모니터를 갖춘 PC급 성능을 갖춘 인터넷 전용단말기 제품개발에 돌입했으며, 세스컴(대표 전병엽)은 기존 자사 PDA로는 인터넷 단말기 시장공략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인텔 암스트롱 201㎒ 프로세서와 고해상도 LCD 화면을 장착해 통신기능을 크게 보강한 고기능 PDA 개발에 착수했고 올 하반기에 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업체가 인터넷전용 단말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인터넷 이용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PDA나 인터넷 기능을 부가한 이동전화로는 더 이상 수요자들의 인터넷 접속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제품이 웹브라우저가 내장된 PDA나 인터넷 접속기능을 탑재한 이동전화 등 흑백화면에 텍스트 위주의 검색만 가능한 기존 단말기보다 효용성이 높아 앞으로 이들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